독일 플래그십과 대결 앞둔 국산 세단의 파격적인 변신
가격 인상보다 더 주목받는 실내 공간과 주행 질감의 변화
현행 G90 3.5 터보 AWD 모델은 9,760만 원부터 시작하며, 롱휠베이스 모델은 1억 6,790만 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2027년 풀체인지 모델의 시작 가격이 약 1억 500만 원, 상위 트림은 1억 8,500만 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 이 가격대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와 직접적으로 겹치는 구간이다. ‘가성비’라는 단어가 어색한 시장이지만, 몇천만 원의 가격 차이는 여전히 중요한 구매 결정 요소다.
가격이 올라도 S클래스 대신 G90을 고민하는 배경
경쟁 모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가격표는 그만큼 높은 상품성을 요구한다. 차세대 G90의 승부수는 `실내` 공간의 완성도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현행 모델도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고급 가죽으로 충분히 고급스럽지만, 최신 제네시스 SUV 라인업과 비교하면 변화의 여지가 보인다.
차세대 모델에서는 더 넓은 일체형 디스플레이와 물리 버튼을 최소화한 조작계가 탑재될 전망이다. 버튼은 줄고 화면은 커지는 방향이다. 특히 플래그십 세단의 핵심인 후석 편의사양은 디스플레이 해상도, 콘텐츠 접근성, 제어 기능이 대폭 강화되어 쇼퍼드리븐 세단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엔진 마력보다 뒷좌석 물병이 더 중요한 이유
현행 G90의 파워트레인은 이미 충분한 성능을 갖췄다. 3.5 터보 엔진은 380마력,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모델은 415마력을 발휘한다. 풀체인지 모델이 파격적인 엔진 변화를 가져오기보다, 기존 동력계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핵심은 `정숙성`이다.이 차급에서는 제로백 수치보다 고속 주행 시 실내가 얼마나 고요한지, 뒷좌석에서 물병의 흔들림이 얼마나 적은지가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이를 위해 노면 예측 서스펜션의 정교함, 후륜 조향 시스템의 완성도, 그리고 차체 방음 구조 개선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차가 커질수록 좁은 골목길 회전과 지하주차장 진입이 현실적인 평가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대형 세단 오너도 마트 주차장 앞에서는 평등하다.
존재감과 무게감 사이 디자인의 어려운 과제
디자인은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현행 G90은 두 줄 램프와 크레스트 그릴로 제네시스의 정체성을 완성했지만, 차세대는 더 얇아진 램프와 낮아 보이는 전면부로 변화가 예상된다. 플래그십 세단의 디자인은 과하게 튀면 무게감이 흐려지고, 너무 평범하면 존재감이 약해지는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다.한편, 하이브리드 모델 추가에 대한 기대감도 있으나 이는 아직 관측 단계에 머문다. 제네시스 라인업 전반의 전동화 흐름은 분명하지만, G90 적용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정된 바가 없다. 가격이 1억 원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소비자는 브랜드 가치와 서비스, 중고차 가격까지 계산기를 두드린다. G90 풀체인지가 S클래스 대신 선택할 이유를 명확히 보여줘야 하는 이유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