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인승 모델에만 적용되는 ‘소형 전기 승합차’ 보조금의 비밀

일반 전기차와 다른 혜택 구조…학원·법인 사업자가 주목하는 까닭

스타리아 전기차
현대자동차의 신형 스타리아 전기차(EV) 가격표에 적힌 6,029만원이라는 숫자는 시작에 불과하다. 이 차의 핵심은 최대 1,500만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보조금에 있다. ‘소형 전기 승합차’라는 새로운 분류와 ‘11인승’이라는 조건이 맞물리면서 4천만원대라는 실구매가가 현실이 됐다. 이례적인 가격 구조는 특정 구매자들을 정조준하며 다인승 차량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11인승 모델만 특별 대우 받는 배경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스타리아 11인승 모델에 날개를 달아줬다. 2026년 신설된 ‘소형 전기 승합차’ 보조금 항목 덕분이다. 11인승부터 15인승까지의 전기 승합 모델에 적용되는 이 기준에 따라 최대 1,500만원의 국고 보조금이 책정됐다. 이는 일반 전기 승용차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실제 계산은 이렇다. 출고가 6,029만원인 투어러 11인승 모델에 국고보조금과 서울시 기준 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실구매 가격은 4,500만원 선까지 떨어진다. 여기에 취득세 면제 혜택까지 고려하면 초기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구조다. 다만 보조금은 지자체별 예산이 한정된 선착순 방식이므로 상반기 내 계약이 유리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스타리아 전기차

실구매가 낮아도 주행거리는 충분할까

가격만큼 중요한 것은 실제 운행 능력이다. 스타리아 EV는 84.0kWh 용량의 4세대 NCM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복합 425km(국내 인증 기준)를 주행한다.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지원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2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한 점도 운행 편의성을 높인다.

이 수치는 도심 운행이 잦은 셔틀버스나 학원 차량에게는 합리적인 거리다. 하루 평균 150~200km를 운행하는 환경이라면 매일 충전할 필요 없이 이틀에 한 번 충전으로도 충분히 운영 가능하다. 다만 11명이 모두 탑승한 상태로 고속도로를 장시간 주행한다면 실주행거리는 인증 수치보다 15~20%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스타리아 전기차

유독 법인 사업자들이 주목하는 진짜 이유



스타리아 EV의 파격적인 보조금은 특정 시장을 겨냥한 명확한 신호다. 특히 어린이 통학 차량으로 등록할 경우, 정부 추가 지원 정책에 따라 최대 1,000만원가량의 혜택이 더해져 실구매가는 3천만원대 후반까지도 가능해진다. 이는 경쟁 모델인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시작가와 비슷해지는 수준이다.

여기에 사업자 혜택이 더해진다. 법인이나 개인사업자 명의로 구매 시 부가가치세 약 10%를 조기 환급받고, 차량 구매 비용 전체를 경비로 처리해 세금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월 2,000km 주행 기준으로 5년간 디젤 모델 대비 유류비와 자동차세만으로 1,000만원 이상, 소모품 비용까지 합하면 1,500만원 이상의 유지비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결국 ‘1,500만원 보조금’은 단순한 할인이 아니다. 반복 운행이 필수적인 학원, 기업, 셔틀 사업자에게는 초기 비용과 운영 비용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최적의 선택지임을 보여주는 지표다. 반면 일반 가정용 패밀리카로 접근한다면, 3천만원대에서 시작하는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모델과 초기 비용, 충전 편의성을 꼼꼼히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스타리아 전기차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