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급 차체에 담아낸 압도적 성능, 가격 공개 후 계약 폭주

생산량 부족에 출고 대기만 3개월…생산라인은 2교대 전환



중국 전기차 시장이 또 한 번 들썩이고 있다. BYD가 선보인 플래그십 세단 ‘씰 08’이 주인공이다. 파격적인 가격, 압도적인 주행거리, 그리고 그랜저급 차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시장을 관통했다. 단 30시간 만에 6만 5천 대라는 계약 건수가 이 모든 상황을 증명한다.

씰 08은 지난 2일 중국 시장에서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가격이 완전히 공개되기 전 사전예약 물량만 약 4만 대에 달했으며, 가격 공개 후 불과 몇 시간 만에 2만 5천 대가 넘는 추가 계약이 이뤄졌다. 전체 계약의 65% 이상이 순수 전기차 모델에 집중되며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905km 주행거리를 4천만원대에 구현했다





가격표의 시작점은 19만 6,900위안, 한화로 약 4천만 원 수준이다. 그럼에도 차체는 전장 5,150mm, 휠베이스 3,030mm로 국산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와 견줄 만한 크기를 자랑한다. 만약 이 차가 국내에 출시된다면, 비슷한 가격대의 국산 세단을 고민하던 소비자들이 흔들릴 만한 제원이다.

가장 높은 인기를 끈 최상위 사륜구동 모델은 듀얼 모터로 최고출력 694마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3초에 불과하다. 중국 CLTC 측정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무려 905km에 달한다.

핵심 기술은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였다



압도적인 성능의 배경에는 BYD의 최신 기술이 자리한다. 씰 08은 800V 고전압 플랫폼을 기반으로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는 에너지 밀도와 충전 효율을 크게 개선한 결과물이다.

여기에 DiSus-A 에어 서스펜션과 후륜 조향 시스템까지 기본으로 적용해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을 모두 잡았다. 장거리 운전자를 위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선택지로 제공된다. 순수 전기로만 400km를 주행하며, 총주행거리는 최대 1,660km까지 늘어난다.



계약 폭주에 생산 라인은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계약 실적에 생산 라인은 비상이 걸렸다. 현재 씰 08의 월 생산 능력은 약 8,000대 수준으로,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인기 트림의 경우 지금 계약해도 출고까지 최소 2~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BYD는 즉각 공장을 2교대 체제로 전환하고 배터리 생산 라인 증설에 나섰다. 특히 수요가 몰린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의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공격적인 가격과 기술력을 앞세운 씰 08이 중국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