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추가로 국산 SUV와 본격 경쟁을 예고했다.

대형 디스플레이로 채워질 실내 공간의 변화도 핵심 관전 포인트다.

폭스바겐 티구안은 오랫동안 ‘독일 패밀리 SUV의 정석’으로 불리며 국내외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견고한 주행 성능과 실용적인 공간 구성은 이 차의 상징과도 같았다. 하지만 쏘렌토, 싼타페 등 경쟁 모델이 세대교체와 전동화를 거듭하며 시장의 기준을 높이는 동안, 티구안에게도 더 큰 폭의 변화가 요구되어 왔다.

이러한 시장의 요구에 응답하듯, 완전 변경을 앞둔 차세대 티구안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핵심 변화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완전히 새로워진 ‘정제된 디자인’, 본격적인 ‘전동화 파워트레인’ 도입, 그리고 현실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이다.

신차 구매를 앞두고 쏘렌토나 싼타페 계약 후 출고를 기다리는 소비자라면, 차세대 티구안의 예상 모습은 충분히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공개된 예상도를 기반으로 한 변화의 폭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정제된 디자인으로 국산 SUV를 위협한다

공개된 예상 렌더링 속 차세대 티구안은 기존의 단단한 이미지를 계승하면서도 한층 매끄럽고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준다. 전면부는 좌우로 길게 뻗은 슬림 LED 램프와 중앙의 발광형 폭스바겐 엠블럼이 어우러져 차체를 실제보다 넓어 보이게 만든다. 이는 최근 폭스바겐의 전기차 라인업에서 보여준 디자인 언어와 맥을 같이한다.

측면은 간결한 캐릭터 라인과 대형 휠로 안정적인 비율을 강조했고, 후면부의 변화는 더욱 눈에 띈다. 좌우가 연결된 수평형 LED 라이트바는 고급감을 더하며, 그 아래 ‘TIGUAN’ 레터링을 배치해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전체적으로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세련미를 더한 모습이다.

실내 역시 대대적인 혁신이 예상된다. 아직 공식 이미지는 없지만, 최근 폭스바겐의 신차들처럼 대형 통합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콕핏이 운전석을 채울 전망이다.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고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완전히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전동화 파워트레인 도입이다

디자인 변화보다 더 중요한 승부처는 파워트레인이다. 차세대 티구안은 기존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유지하면서도, 전동화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순수 전기 모드로 주행 가능한 거리를 크게 늘린 차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주력이 될 전망이다.

이는 연비와 성능을 모두 잡으려는 합리적인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나아가 폭스바겐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SS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순수 전기 버전의 등장도 점쳐진다. 이 경우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최소 500km 이상을 목표로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가격 상승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다

플랫폼 개선과 전동화 시스템 도입, 각종 고급 사양 적용은 필연적으로 가격 인상을 동반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티구안 가격이 4,000만 원대 초중반에 형성된 점을 고려하면, 차세대 모델의 시작 가격은 4,000만 원대 중반 이상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나 상위 트림에 각종 옵션을 더할 경우, 가격은 5,000만 원대 중후반까지 올라갈 수 있다. 이는 국산 주력 SUV의 상위 트림과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가격대다. 결국 차세대 티구안의 성공은 향상된 상품성이 가격 인상분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상쇄하느냐에 달려있다.
차세대 티구안의 변화는 단순한 모델 변경을 넘어 패밀리 SUV 시장의 판도를 바꾸려는 폭스바겐의 의지를 보여준다. 다만 이 내용은 공식 발표가 아닌, 시장 전망과 예상 렌더링을 기반으로 한 시나리오이며 실제 출시 사양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