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륜 조향 기본 탑재, EV 모델은 905km 주행거리 제시

가격과 제원만 보면 그랜저·K8 구매층 흔들 만한 파격 구성

씰 08 / BYD


현대차 그랜저 가격으로 제네시스 G80급 차체를 구매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 BYD가 공개한 플래그십 세단 ‘씰 08’이 그 주인공이다.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과 체급 파괴를 앞세워 국산차 시장의 잠재적 경쟁자로 떠올랐다.

특히 동급에서는 보기 힘든 고급 사양까지 기본으로 탑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소비자들의 관심도 쏠린다. 씰 08은 단순한 ‘가성비’ 모델을 넘어, 국산 준대형 세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품고 있다.

아직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지만, 공개된 제원만으로도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씰 08 / BYD


그랜저 가격에 G80급 체급 파괴가 현실화됐다



BYD 씰 08의 시작 가격은 19만 6,900위안, 한화로 약 4,400만원 수준이다. 이는 국내 그랜저 하이브리드 기본 모델(4,291만원)과 사실상 같은 가격대에 놓인다.

하지만 차체 크기는 전혀 다른 영역을 보여준다. 전장 5,150mm, 휠베이스 3,030mm로 제네시스 G80보다도 크다. 가격은 준대형 세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를 겨냥하면서, 실제 크기는 대형 세단급으로 제공하는 전략이다.

씰 08 실내 / BYD


후륜 조향과 에어서스펜션 고급 사양이 기본이다



가격 경쟁력에 더해 고급 사양 기본 탑재는 씰 08의 핵심 상품성이다. 국산차에서는 최고급 트림이나 제네시스 라인업에서 볼 수 있는 후륜 조향 시스템과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5.1m가 넘는 대형 차체에도 불구하고 후륜 조향 덕분에 회전 반경은 4.95m에 불과하다. 좁은 골목이나 주차장에서 운전 편의성을 높이는 결정적 요소다.

에어 서스펜션은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은 승차감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로, 단순한 크기 경쟁을 넘어 주행 품질까지 고려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씰 08 실내 / BYD


압도적 주행거리, EV와 PHEV 두 가지 선택지



씰 08은 순수 전기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두 가지 모델로 운영된다. EV 모델은 800V 고전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중국 CLTC 기준 905km에 달한다.

최상위 사륜구동 모델은 최고출력 694마력,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3.3초 만에 도달하는 고성능을 자랑한다. 이 모델의 가격은 약 5,3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씰 08 / BYD


PHEV 모델은 1.5L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총출력 544마력을 낸다. 전기만으로 최대 400km, 연료와 전기를 모두 사용하면 총주행거리는 1,660km로 장거리 운행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였다.

실내에는 15.6인치 회전형 중앙 디스플레이와 26인치 AR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며, 전 좌석 통풍·열선·마사지 기능까지 갖췄다. 사양만 놓고 보면 국산 동급 모델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다만 이 모든 것은 아직 중국 내수 시장 기준이다. 글로벌 출시 계획이나 국내 도입 여부, 실제 국내 인증 주행거리, 보조금을 포함한 최종 가격 등은 모두 미지수다. BYD 씰 08은 당장 국내 시장을 위협하는 존재라기보다, 대형 전동화 세단의 가격 기준이 어디까지 낮아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