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고도 국내에 팔지 않았던 속사정
미국 시장 변수가 폴스타의 판매 전략을 뒤바꾼 결정적 계기가 됐다
국내에서 생산하고도 해외로만 향하던 폴스타 전기차가 드디어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 폴스타는 내년 상반기부터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서 만드는 신형 ‘폴스타4 SUV’의 국내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은 중국산 모델만 구매할 수 있었기에 이번 결정은 이례적이다.
판매 전략이 1년 만에 급선회한 배경에는 복잡한 셈법이 깔려있다. 북미 수출 시장의 변화와 부산 공장의 역할이라는 두 가지 핵심 변수가 맞물린 결과다.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부산에서 만들고도 한국에서는 못 샀던 배경
폴스타는 지난해 9월부터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서 폴스타4를 생산해왔다. 하지만 이 차량들은 전량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으로만 수출됐다. 정작 국내 시장에는 중국 항저우 공장에서 생산된 폴스타4 쿠페 모델이 판매되면서 소비자들의 의문을 샀다.
회사 측은 생산 효율과 가격 경쟁력을 이유로 들었지만, 국내 생산 모델을 해외에만 판매하는 구조에 대한 지적은 꾸준했다. 이번에 국내 판매가 확정된 모델은 기존 폴스타4 기반의 파생 SUV다.
신형 폴스타4 SUV는 기존 쿠페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이었던 후면 유리를 다시 적용해 실용성을 높였다. 1회 충전 시 유럽 기준 최대 630km를 주행하며, 듀얼 모터 모델은 최고출력 544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미국 시장 변수가 판매 전략을 뒤바꿨다
폴스타의 판매 전략이 바뀐 가장 큰 이유는 북미 시장의 환경 변화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내년부터 중국과 연계된 커넥티드카 기술이 적용된 차량의 수입 및 판매를 제한하기로 한 조치가 결정적이었다.
이로 인해 기존 폴스타3와 폴스타4의 북미 판매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만약 내가 폴스타 구매를 고려했다면, 생산지에 따른 정책 리스크를 따져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폴스타는 북미 수출 공백을 메우고 부산 공장의 가동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대안을 찾아야 했다. 그 해법이 바로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신형 SUV를 내수 시장에 투입하는 것이었다.
폴스타코리아는 올해까지는 기존 중국산 폴스타4 쿠페 판매에 집중한다. 이후 내년 상반기부터 부산에서 갓 생산된 신형 폴스타4 SUV를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국내 시장 공략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예정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