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선택한 BYD의 진짜 속내

르노·푸조와 정면승부, 유럽 소형차 시장 판도 변화 예고



중국 최대 자동차 기업 BYD가 유럽 시장만을 겨냥한 첫 전략 모델을 공개했다. 순수 전기차가 아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을 탑재한 소형 해치백이다. 이는 기존 BYD의 행보와는 다른 선택이다.

특히 생산 기지를 중국이 아닌 헝가리로 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유럽 전용 모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그리고 현지 생산이라는 세 가지 카드는 BYD의 치밀한 유럽 공략 시나리오를 암시한다.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를 택한 배경





새롭게 공개된 ‘돌핀 G DM-i’는 이름과 달리 기존 순수 전기차 돌핀과는 완전히 다른 차다. BYD가 유럽 소형차 시장을 정조준해 개발한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이기 때문이다.

파워트레인은 1.5L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최신 DM-i 시스템을 얹었다. 기본 모델은 시스템 최고출력 172마력을 발휘하며, 스포츠 트림은 209마력으로 성능을 높였다.

배터리 용량에 따라 순수 전기만으로 최대 105km(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출퇴근이나 시내 주행이 잦은 운전자라면 유류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수준이다.

관세 장벽 넘기 위한 헝가리 생산 카드





BYD가 이 모델을 중국이 아닌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한 것은 단순한 현지화 전략이 아니다. 유럽연합(EU)이 부과하는 높은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피하기 위한 핵심적인 포석이다.

중국 시장은 대형 SUV 선호도가 강하지만, 도심 주행이 많은 유럽에서는 르노 클리오, 푸조 208 같은 소형 해치백 수요가 꾸준하다. BYD는 유럽 소비자 취향에 맞춘 차체와 상품성을 구성하고, 현지 생산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려는 계산이다.

토요타 넘겠다던 야심, 유럽 시장 판도 흔드나





BYD는 향후 5년 안에 토요타를 넘어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유럽 시장을 핵심 성장 거점으로 삼고 충전 인프라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상위 트림에는 DC 급속충전 기능도 적용된다. 급속충전 시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약 26분이면 충분하다.

아직 정확한 판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관세 부담을 덜어낸 만큼 경쟁 모델보다 저렴한 가격표를 제시할 경우, 유럽 소형차 시장의 지각 변동을 일으킬 잠재력은 충분하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