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가 꺼내든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첫 주자는 GLC
800V 초급속 충전과 MBUX 하이퍼스크린으로 무장했다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에 메르세데스-벤츠가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브랜드의 핵심 판매 모델인 GLC의 첫 순수 전기차, ‘디 올 뉴 메르세데스-벤츠 일렉트릭 GLC’의 국내 사전 계약이 시작되며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단순한 전동화 모델이 아니다. 이번 신차는 벤츠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플랫폼’을 필두로, 충전 패러다임을 바꿀 ‘800V 시스템’, 그리고 대대적으로 강화된 ‘상품성’을 앞세웠다. 기존 내연기관 강자들의 아성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올해 4분기 고객 인도를 앞두고 공개된 구체적인 제원은 경쟁 모델 구매를 저울질하던 소비자들의 계산기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벤츠가 차세대 플랫폼을 GLC에 먼저 적용한 배경
이번 신차는 벤츠가 새롭게 개발한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MB.EA’를 최초로 적용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GLC 300 4MATIC 일렉트릭은 최고출력 310kW를 발휘하며,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WLTP 기준 최대 616km에 달한다.
이는 단순히 기존 내연기관 모델의 뼈대를 활용한 것이 아닌, 처음부터 전기차만을 위해 설계된 플랫폼이기에 가능한 성능이다. 벤츠가 가장 대중적인 GLC에 이 플랫폼을 가장 먼저 투입한 것은, 주력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2분 만에 80%, 800V 시스템이 가져온 변화
전기차의 가장 큰 허들로 꼽히는 충전 시간 문제도 정면으로 돌파했다. 일렉트릭 GLC는 800V 고전압 전기 시스템을 탑재해 국내 330kW급 DC 초급속 충전을 완벽하게 지원한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2분에 불과하다.
주말 장거리 여행을 앞두고 충전 스트레스를 고민하던 운전자라면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반의 차세대 운영체제 MB.OS가 차량 기능과 인포테인먼트, 충전 관리까지 통합 제어하며 새로운 차원의 사용자 경험을 예고한다.
실내 공간과 편의성으로 상품성을 완성하다
외관은 기존 GLC의 안정적인 비율을 유지하면서도 일루미네이티드 라디에이터 그릴 등 전기차 고유의 미래지향적 요소를 더했다. 실내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39.1인치의 거대한 MBUX 하이퍼스크린이 가장 먼저 시선을 끈다.
실용성 역시 놓치지 않았다. 휠베이스는 기존 내연기관 GLC보다 84mm 길어져 한층 여유로운 2열 공간을 확보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70L, 2열 폴딩 시 최대 1,740L까지 확장되며 전면부에도 128L 용량의 프렁크를 추가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티맵 오토, 챗GPT 기반의 음성 비서,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지니뮤직 등 한국 시장을 겨냥한 편의 사양도 대거 탑재했다.
국내 판매 가격은 GLC 300 4MATIC AMG 라인 일렉트릭이 9,000만원, AMG 라인+ 일렉트릭이 9,480만원으로 책정됐다. 강력한 성능과 상품성으로 무장한 일렉트릭 GLC가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의 경쟁 구도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