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디자인과 사륜구동은 덤…그랜저와는 다른 매력으로 승부수

5천만 원대 가격표, 풍부한 기본 옵션에도 오너들이 아쉬워한 딱 한 가지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


5천만 원대 예산으로 패밀리 세단을 고민할 때 현대차 그랜저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택지다. 하지만 최근 고유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하이브리드 모델의 유지비까지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는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크라운 크로스오버는 압도적인 실연비와 독창적인 디자인, 그리고 그랜저와 직접 경쟁하는 가격 정책이라는 세 가지 카드를 들고나왔다. 국산 준대형 세단과 수입 하이브리드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차는 전혀 다른 기준점을 제시한다.

그랜저와 다른 길을 걷는 디자인, 이유가 있었다

첫인상부터 일반적인 세단과는 확연히 다르다. 크라운 크로스오버는 세단과 SUV의 경계를 허문 차체 비율이 가장 큰 특징으로, 정통 세단 스타일에 익숙한 시선에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전장 4,980mm, 전폭 1,840mm의 차체에 전고를 1,540mm까지 높여 세단의 안락한 주행감과 SUV의 개방감을 동시에 노렸다. 실제 오너 평가에서도 디자인 만족도는 9.9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남들과 다른 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한 결과다.

실연비 20km/L의 비밀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있다

이 차의 핵심 경쟁력은 단연 연비다. 2.5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해 시스템 총출력 239마력을 발휘하며, E-Four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 적용된다.
공인 복합연비는 17.2km/L지만, 실제 오너들 사이에서는 도심 주행 위주로도 20km/L에 가까운 연비를 기록했다는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출퇴근 거리가 길거나 주말 장거리 운행이 잦은 운전자라면 연료비 절감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5883만원 가격표, 그랜저 대신 선택할 가치가 충분한가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의 국내 판매 가격은 5,883만 원으로 책정됐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풀옵션 모델과 가격대가 겹치면서 직접적인 비교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대신 편의 및 안전 사양은 풍부하게 갖췄다. 12.3인치 디스플레이와 한국형 내비게이션, 앞좌석 통풍·열선 시트는 물론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를 통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까지 기본이다.
하지만 오너 평가에서 주행(9.8점), 품질(9.7점) 등 대부분 항목이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가격 만족도는 8.2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비슷한 가격대의 그랜저가 제공하는 넓은 실내 공간과 국내 서비스 편의성 등 대안이 확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국 연비와 개성이라는 가치에 얼마를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가 최종 선택을 가를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