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만 못했다” 이례적 인정, 과거 품질 되찾기 위한 결단
2028년 A4 e-트론부터 시작될 대변화, 중국 시장은 예외
아우디가 실내 디자인의 대대적인 수정을 선언했다. 최근 자동차 업계의 대세로 자리 잡은 대형 터치스크린 중심 설계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품질 저하’에 대한 이례적인 인정과 ‘물리 버튼’의 부활, 그리고 ‘2028년’부터 시작될 장기적인 계획이 자리 잡고 있다.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 전체가 아우디의 이례적인 방향 전환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터치스크린 버리고 물리 버튼 되살리는 진짜 배경
자동차 실내를 가득 채우는 거대한 디스플레이 경쟁이 치열하지만, 아우디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무조건 화면 크기를 키우기보다 실제 소재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지난해 “예전에는 품질 면에서 더 뛰어났던 것이 사실”이라며 자사 실내 품질이 과거 명성에 미치지 못했다는 솔직한 인정에서 출발한다.
핵심은 ‘스트라이브 포 클레리티(Strive For Clarity)’라는 새로운 디자인 철학에 담겨있다.
금속처럼 보이는 부분은 실제 금속을 사용하고, 가죽 등 고급 소재의 사용을 대폭 늘려 촉각적 만족감을 극대화한다. 운전 중 화면을 여러 번 터치해야 하는 불편함 대신, 손끝의 감각만으로 기능을 조작하던 직관성을 되살리겠다는 것이다.
아우디는 버튼을 눌렀을 때 느껴지는 특유의 ‘클릭감’과 회전식 다이얼의 정교한 조작감을 브랜드의 중요한 정체성으로 다시 정의했다. 모든 기능이 터치스크린으로 통합되면서 사라졌던 아우디만의 감성을 복원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모든 차가 아닌 2028년 신차부터 시작될 변화
이러한 변화가 당장 모든 아우디 차량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차량 개발에 수년이 걸리는 만큼, 이미 개발이 완료된 모델은 기존 디자인을 유지한다. 올해 공개될 플래그십 SUV Q9과 전기차 A2가 터치스크린 중심 디자인의 마지막 주자가 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변화의 시작은 2028년 출시될 순수 전기 세단 ‘A4 e-트론’이다. 이 모델이 새로운 실내 디자인을 적용하는 첫 번째 대량 생산 모델이 된다. 최근 공개된 콘셉트 C와 한정판 슈퍼카 누볼라리는 앞으로 등장할 차세대 아우디의 방향성을 미리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아우디는 소비자 취향에 따른 시장별 전략도 동시에 구사한다. 대형 디스플레이 선호도가 높은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합작사 SAIC와 함께 별도의 화면 중심 모델을 유지한다.
반면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물리 버튼을 되살린 아우디 고유의 감성을 강화하는 이원화 전략을 펼친다. 아우디의 이번 회귀 전략이 스크린 크기 경쟁에 몰두하던 자동차 업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