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전환 앞두고 공개된 맥라렌의 최후의 역작
단순한 후속작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는 평가 나오는 배경

레이싱 명가 맥라렌이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았던 V8 엔진 시대의 종언을 고했다. 그 마지막을 장식할 모델 ‘750S’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전동화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등장한 이 순수 내연기관 슈퍼카는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 자동차 애호가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단순한 고성능 차량을 넘어, 맥라렌의 기술 철학이 집약된 이 모델의 핵심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바로 브랜드의 유산인 ‘V8 엔진’과 한계를 넘어선 ‘경량화’, 그리고 공기를 지배하는 ‘공기역학’ 설계다.

이미 첫해 생산 물량이 모두 계약 완료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750S가 단순한 신차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시장이 먼저 증명하는 상황이다.

마지막 V8 심장이 뿜어내는 압도적 성능

750S의 심장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도움 없이 오직 내연기관의 힘으로만 움직인다.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M840T)은 최고출력 750마력, 최대토크 81.6kg.m라는 강력한 힘을 뿜어낸다.

이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단 2.8초, 시속 200km까지는 7.2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332km에 이른다. 이는 선대 모델인 720S를 모든 영역에서 뛰어넘는 수치다.
맥라렌 한정판 슈퍼카 788HS. 맥라렌 제공

1g도 허용치 않는 경량화 기술의 정점

강력한 성능은 극한의 경량화 기술이 뒷받침하기에 가능했다. 750S는 이전 모델인 720S 대비 30kg의 무게를 덜어내는 데 성공했다. 공차 중량이 아닌 건조 중량은 1277kg에 불과하다.

이를 위해 카본파이버로 제작된 레이싱 시트를 기본으로 적용하고, 새롭게 디자인된 10-스포크 초경량 단조 휠을 장착했다. 이 휠은 맥라렌 양산차 역사상 가장 가벼운 휠로 기록되며 경량화에 대한 집념을 보여준다.

공기역학 설계가 주도하는 새로운 디자인

750S의 외관은 단순히 멋을 위한 디자인이 아니다. 모든 선과 면은 철저히 공기역학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전면부의 프런트 스플리터는 더 길어졌고, 후면의 액티브 리어 윙은 면적이 20% 넓어져 고속 주행 시 차체를 노면으로 누르는 강력한 다운포스를 생성한다.

특히 전설적인 모델 P1에서 영감을 받은 센터 엑시트 배기 시스템은 디자인의 정점이자, 맥라렌 V8 엔진 특유의 강력한 배기음을 선사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750S는 맥라렌에게 있어 하나의 시대가 저무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출시될 맥라렌의 신차들은 하이브리드나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탑재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750S는 단순히 빠른 이동수단을 넘어, 내연기관 시대의 정점을 소유하려는 전 세계 컬렉터들에게는 마지막 기회와도 같은 모델로 평가받는다. 성능과 상징성을 모두 거머쥔 이 마지막 V8 슈퍼카의 행보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