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원 넘는 가격표, 446마력 V6 엔진과 4,218kg 견인력. 단순한 ‘큰 차’가 아닌 이유.
미국식 풀사이즈 SUV가 국내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 패밀리카의 종착역일까, 아니면 부담스러운 사치일까.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대형 SUV의 인기는 여전하다. 하지만 기아 카니발이나 현대 팰리세이드로도 부족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분명 존재한다. 최근 이들을 겨냥한 새로운 선택지가 있다.
바로 5세대 포드 익스페디션이다. 1억 원을 훌쩍 넘는 가격, 압도적인 크기, 그리고 4톤이 넘는 견인력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국내 시장에서 이 차가 가진 의미는 단순한 신차 출시 이상이다.
에프엘오토코리아가 5세대 ‘올-뉴 포드 익스페디션 플래티넘’을 공식 출시했다. 이 차는 1996년 첫 등장 이후 북미 풀사이즈 SUV 시장을 지켜온 모델로, 누적 판매량은 약 300만 대에 이른다. 국내에는 1억 2,350만 원이라는 가격표를 달고 상륙했다.
1억 원 넘는 가격표, 진짜 가치는 따로 있다
가격만 보면 선뜻 다가서기 어렵다. 하지만 익스페디션의 가치는 단순히 크기에만 있지 않다. 심장에는 3.5L 에코부스트 하이-아웃풋 V6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446마력, 최대토크 70.5kg·m의 강력한 힘을 뿜어낸다.이 힘은 거대한 차체를 가뿐하게 움직이는 것을 넘어선다. 최대 견인력이 4,218kg에 달한다. 웬만한 캠핑 트레일러나 보트, 카라반을 끌고 다니는 레저 활동가에게 이 숫자는 차량 선택의 결정적 기준이 된다. 국내 대형 SUV들이 흉내 내기 어려운 영역이다.
팰리세이드보다 큰 덩치, 실제 활용성은 어떨까
익스페디션의 실내는 크기만큼이나 인상적인 구성을 보여준다. 대시보드에는 12.4인치 클러스터와 13.2인치 센터 스크린을 포함한 24인치 파노라믹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았다. 거대한 공간에 걸맞은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설계다.후면의 ‘포드 스플릿 게이트’는 이 차의 성격을 명확히 보여주는 기능이다. 위아래로 분리 개방되는 트렁크 도어 하단은 최대 227kg의 하중을 견딘다. 캠핑이나 낚시 같은 야외 활동 시 벤치나 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다. 단순한 적재 공간을 넘어 차와 함께하는 시간 자체를 고려한 것이다.
다만 구매 전 현실적인 고민은 필수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이나 도심의 좁은 골목길을 자주 이용한다면 압도적인 크기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연료비와 유지비 역시 일반적인 대형 SUV 수준을 넘어선다. 그럼에도 익스페디션은 ‘큰 차’만이 줄 수 있는 미국식 여유와 활용성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플래그십 SUV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