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하반기 플래그십 전기 SUV GV90 출격, 차세대 플랫폼으로 800km 주행 목표
전기차 올인 대신 GV80·G80 하이브리드 동시 투입, 제네시스의 진짜 속내
제네시스가 2026년 하반기를 겨냥해 브랜드의 미래를 건 승부수를 던진다. 약 2조 원을 투자한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의 첫 생산 모델이자, 차세대 플랫폼을 적용한 플래그십 전기 SUV GV90이 그 중심에 있다. 1회 충전으로 800km 주행을 목표로 한다는 소식에 시장의 기대가 쏠린다.
하지만 제네시스의 계획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같은 시기 브랜드 첫 하이브리드 모델인 GV80과 G80을 연달아 내놓으며 전동화의 또 다른 축을 공개한다.
전기차에 모든 것을 걸 것이라는 업계 예상과 달리, 제네시스는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투트랙 전략을 선택했다. 이 결정 뒤에는 현재 친환경차 시장의 복잡한 흐름이 그대로 반영됐다.
2조 원 쏟아부은 GV90, 제네시스의 미래를 걸었다
제네시스의 전동화 전략을 상징하는 GV90은 2026년 9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 모델은 현대차그룹이 2조 원을 투입한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처음으로 생산되는 차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을 최초로 적용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최대 800km까지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확정된 인증 결과가 아닌 예상치지만, 장거리 주행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수치다. GV90은 제네시스의 기술력과 비전을 집약한 플래그십 전기 SUV로서 브랜드의 고급 라인업 확장을 이끌 전망이다.
예상 깨고 등장한 첫 하이브리드, 현실적 선택이었다
전기차에 집중하던 제네시스가 하이브리드 카드를 꺼내 든 배경에는 시장의 요구가 있다. 2026년 상반기 국내 신차 중 친환경차 비중은 49.9%에 달했지만, 이 중 상당수는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했다. 순수 전기차로의 전환이 더딘 ‘캐즘’ 현상이 뚜렷해지자, 현실적인 대안을 함께 제시한 것이다.
브랜드 첫 하이브리드인 GV80은 GV90과 같은 2026년 9월 출시되며, 준대형 세단 G80 하이브리드도 2026년 연말 공개를 준비한다. 전기차 충전 스트레스와 높은 초기 비용에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라면 제네시스의 하이브리드 출시가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현대차와 수입차까지 가세, 더 뜨거워진 친환경차 시장
하반기 친환경차 경쟁은 제네시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현대차는 판매 비중이 높은 아반떼, 투싼, 싼타페 등 볼륨 모델에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집중 배치해 판매 회복을 노린다. 대중적인 모델에 하이브리드를 확대하는 것은 현대차의 핵심 변수다.
수입차 브랜드의 공세도 거세다. 테슬라는 가격을 낮춘 모델Y 스탠다드를, 볼보는 준대형 전기 세단 ES90을 선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역시 각각 CLA 전기차와 i7 부분변경 모델을 투입하며 고급 전기차 시장 경쟁에 불을 지핀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