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팩트한 차체에 475리터 트렁크, 24분 급속 충전으로 실용성 극대화
2026년 유럽 출시 후 국내 상륙 유력, 기아 EV2와 정면 승부 예고
폭스바겐이 4천만 원대 소형 전기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아 EV2의 강력한 경쟁자로 지목된 ‘ID. 크로스’가 그 주인공이다.
합리적인 가격표 뒤에 숨겨진 실용성은 예상 밖의 지점에서 드러난다. 특히 높은 수준의 공간 활용성, 빠른 충전 속도, 그리고 탄탄한 기본기는 이 차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2026년 유럽 출시를 앞두고 벌써부터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작은 차체, 기대 이상의 공간 활용성을 품었다
전장 4,150mm. 국산 소형 SUV와 비슷한 크기지만 공간 설계는 사뭇 다르다. 전기차 전용 MEB+ 플랫폼 덕분에 가능한 결과물이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475리터에 달하며, 보닛 아래 25리터 프렁크(프론트 트렁크)까지 갖췄다. 주말마다 캠핑 장비를 싣는 가족이라면 솔깃할 만한 구성이다. 유모차나 여행용 가방도 무리 없이 수납할 수 있는 수준이다.
24분 충전, 장거리 불안감을 잠재운 비결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가장 큰 장벽 중 하나는 충전 문제다. ID. 크로스는 이 지점을 정면으로 파고든다.
배터리는 37kWh와 52kWh 두 가지 옵션으로 제공된다. WLTP 기준 주행거리는 각각 316km, 436km로 도심 주행은 물론 주말 장거리 여행까지 소화한다.
핵심은 속도다. 최대 105kW의 DC 급속 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불과 24분이 걸린다. 휴게소에서 잠시 쉬는 동안 다음 목적지까지 갈 동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셈이다.
기아 EV2와 경쟁, 가격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실용성을 극대화했지만, 실내에서 원가 절감의 흔적은 찾기 어렵다. 12.9인치 대형 터치스크린과 물리 버튼을 조화롭게 배치했고, 친환경 소재로 실내를 마감했다.
12방향 전동 마사지 시트,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 등 고급 사양도 선택 가능하다. 캠핑 등 야외활동에 유용한 외부 전원 공급 기능(V2L)은 기본으로 제공된다.
폭스바겐은 ID. 크로스를 2026년 가을 유럽 시장에 먼저 선보인 뒤 글로벌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출시가 확정되면 시장에서 기아 EV2, 르노 4 EV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내 출시 가격과 보조금 규모가 ID. 크로스의 성패를 가를 마지막 열쇠가 될 전망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