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4천만원대 시작가 공개, 최대 주행거리 496km에 관심 폭발

기아 EV3와 직접 경쟁할 모델, 국내 출시 미정 소식에 소비자 ‘술렁’



현대자동차가 유럽 시장을 겨냥한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 3’의 가격과 제원을 공개했다. 4천만 원대 초반이라는 파격적인 가격표가 붙었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96km를 달리는 주행거리 역시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핵심은 가격, 주행거리, 그리고 국내 출시 여부다.

유럽에서는 9월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되지만, 정작 국내 소비자들은 이 차를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이오닉 5 동생인데 가격은 훨씬 착하다



아이오닉 5보다 작은 차체지만 실용성은 놓치지 않았다. 아이오닉 3의 차체 길이는 4,155mm, 휠베이스는 2,680mm로 도심 주행에 최적화됐다. 트렁크 용량은 441리터로 소형 해치백으로는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가격이다. 영국 판매 가격은 2만 2,245파운드, 한화로 약 4천만 원 수준에서 시작한다. 네덜란드에서는 2만 7,995유로부터 판매된다.



만약 이 차가 국내에 들어온다면, 전기차 보조금을 포함해 3천만 원대 구매도 가능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현대차의 새로운 에어로 해치 디자인을 통해 공기저항계수 0.263Cd를 달성한 점도 눈에 띈다.

496km 주행거리, 비결은 따로 있었다



보급형 모델이지만 주행거리만큼은 타협하지 않았다. 아이오닉 3는 두 가지 배터리 사양으로 운영된다. 기본형은 42.2kWh 배터리로 WLTP 기준 최대 344km를, 롱레인지 모델은 61kWh 배터리로 최대 496km를 주행한다.



긴 주행거리의 배경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있다. 차량 가격을 낮추기 위해 아이오닉 5의 800V 시스템 대신 400V 전기 아키텍처를 채택했다. 초고속 충전보다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에 무게를 둔 것이다.

이로 인해 DC 급속충전 환경에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30분이 걸린다. 시장에서는 기아 EV3, 르노 5 E-테크, 폭스바겐 ID.2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출시 요구 빗발치는 진짜 이유



단순한 가성비만으로 유럽 현지의 사전 관심이 폭발한 것은 아니다. 아이오닉 3는 현대차의 차세대 디지털 플랫폼을 유럽에 처음 선보이는 모델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 기반의 ‘플레오스 커넥트’가 적용돼 스마트폰처럼 앱과 다양한 디지털 기능을 차량에서 사용할 수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 비서인 ‘글레오 AI’도 탑재돼 운전자의 이용 패턴을 학습하고 개인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최근 신차에서 사라지는 추세였던 물리 버튼을 일부 되살린 점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공조장치와 오디오 기능을 화면 터치뿐 아니라 버튼으로도 직접 조작할 수 있도록 해 직관성을 높였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3가 판매 시작 전부터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의 사전 관심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어, 당분간 국내 소비자들의 기다림은 계속될 전망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