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최초 24인치 휠에 27인치 디스플레이 탑재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와 정면승부, 쇼퍼드리븐까지 고려한 실내 구성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전기 SUV ‘GV90’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단순한 신차 공개를 넘어, 국산차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모델로 평가받는다. 그 배경에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가 있다.
바로 차세대 전기차 전용 eM 플랫폼 최초 적용, 롤스로이스에서나 볼 수 있던 코치도어, 그리고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를 지향하는 초호화 사양이다. 위장막 사이로 드러난 일부 특징만으로도 시장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존재감부터 차원이 다른 이유가 있었다
도로 위에서 포착된 GV90의 모습은 압도적인 비율로 시선을 끈다. 국산차 최초로 적용되는 24인치 휠은 풀 디스크에 가까운 디자인으로 묵직함을 더한다. 정차 상태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요소다.
전면부에는 최신 MLA(Micro Lens Array) 기술이 적용된 헤드램프가 자리 잡았다. 보석처럼 빛나는 디테일을 더해 기존 제네시스 모델과 확실한 선을 긋는다.
코치도어가 보여주는 새로운 도전
GV90의 가장 파격적인 변화는 도어 구조에서 나타난다. 상위 트림에는 앞뒤 문이 마주 보며 열리는 코치도어 방식이 유력하다. 이를 위해 차체 중앙의 B필러를 없앤 필러리스 구조를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제네시스는 차체 강성과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층 도어 실링 기술 특허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한 개방감을 넘어, 쇼퍼드리븐(chauffeur-driven) 시장까지 겨냥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초호화 사양이 실내에 집중된 배경
실내는 운전석부터 2열까지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근 유출된 스파이샷에서는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약 27인치 울트라와이드 디스플레이가 확인됐다. 기어 셀렉터는 스티어링 컬럼으로 이동해 1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만약 당신이 뒷좌석에 주로 탑승하는 사람이라면, GV90의 진가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 독립식 캡틴 시트가 적용된 4인승 VIP 사양은 리클라이닝은 기본, 대형 후석 디스플레이와 탈착식 태블릿 컨트롤러까지 갖춰 움직이는 VIP 라운지를 구현한다.
차세대 eM 플랫폼이 완성할 주행 성능
GV90은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eM 플랫폼을 처음으로 사용하는 모델이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이를 기반으로 최대 113kWh급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할 전망이다.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으로 약 20분 내외로 충전이 가능하며, 1회 충전 시 300마일(약 482km) 이상 주행을 목표로 한다.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 BMW iX 등 쟁쟁한 경쟁 모델과 직접 겨루기 위한 스펙이다. GV90은 대형 전기 SUV 경쟁을 넘어 국산 브랜드 최초의 초호화 전동화 플래그십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오는 9월 9일 공식 공개 이후 실제 사양과 가격에 따라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이다. 제네시스가 GV90을 통해 글로벌 럭셔리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