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플랫폼으로 10개 라인업 완성, 캠핑부터 화물 운송까지 목적 따라 고른다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직접 비교하니 장단점 뚜렷… 당신의 선택은
국내 미니밴 시장은 오랜 기간 기아 카니발의 독무대였다. 하지만 최근 기아가 ‘목적 기반 차량(PBV)’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면서 시장 구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가족용과 상용차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PV5가 그 주인공이다.
기아는 최근 PV5 신규 모델 5종을 추가하며 총 10종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보조금을 적용하면 일부 트림은 3천만 원대 구매도 가능해지면서, 카니발을 고려하던 소비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기아의 전략은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게 될까.
카니발과 완전히 다른 길을 선택한 배경
기존 미니밴 시장은 하나의 차종으로 모든 수요를 감당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목적에 맞지 않는 차를 사서 별도 개조를 하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PV5는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이번에 추가된 패신저 5인승(1-2-2)은 조수석 공간을 적재함으로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였고, 7인승(2-2-3)은 독립형 2열 시트로 다인승 이동에 집중했다. 카고 컴팩트 모델은 기존 롱 모델보다 전장을 200mm 줄여 도심 골목길 운행 편의성을 확보하는 등 각 모델의 목적이 뚜렷하다. 단순히 트림을 나눈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실제 용도를 철저히 분석해 차량을 세분화한 것이다.
압도적 공간의 비밀은 전용 플랫폼에 있었다
PV5의 다양한 변화는 전용 PBV 플랫폼인 ‘E-GMP.S’ 덕분에 가능했다. 휠베이스가 2,995mm에 달하며 차체 구조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를 바탕으로 패신저 모델은 최대 2,310L, 카고 롱 모델은 최대 4,420L(VDA 기준)의 압도적인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국내 표준 파렛트까지 실을 수 있는 수준이라 일반 화물 운송부터 특장차 제작 기반으로도 활용 가치가 높다. 최상위 프라임 모델에는 2열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와 레그레스트, 열선·통풍 기능까지 적용해 고급 수요까지 챙겼다.
보조금 받으면 3천만 원대, 가격 경쟁력의 실체
신규 모델의 가격은 세제 혜택 적용 전 기준 패신저 7인승이 4,902만 원부터, 프라임은 5,202만 원부터 시작한다. 카고 컴팩트는 4,100만 원, 샤시캡 도너모델은 4,500만 원이다. 여기서 핵심은 전기차 보조금이다.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일부 트림의 실구매가는 3천만 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급상승한다. 배터리는 트림에 따라 최대 377km의 복합 주행거리를 인증받았고, 350kW 초급속 충전 시 약 30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도심과 근거리 위주로 운행한다면 운영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가장 직접적인 비교 대상은 단연 카니발 하이브리드다. 2026년형 카니발 하이브리드 9인승 모델이 4,091만 원부터 시작하는 점을 고려하면, 보조금을 받은 PV5의 가격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물론 장거리 고속 주행과 충전 인프라 측면에서는 하이브리드인 카니발이 여전히 유리한 지점이 있다. 하지만 평평한 바닥과 높은 전고를 활용한 캠핑, 차박, 업무용 등 활용성 측면에서는 PV5가 명확한 강점을 보인다. 결국 자신의 주된 사용 환경이 어떤지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것이다. 패밀리카를 찾는다면 7인승 패신저를, 업무용이라면 카고 모델을 비교해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