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출시 앞둔 기아의 야심작, 전장 5.2m 넘는 차체로 캠핑과 물류 시장 동시 공략
성공한 PV5 뒤를 잇는 모델이지만... 압도적인 크기 때문에 벌써 나오는 걱정들
기아의 새로운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7이 위장막을 쓴 채 국내 도로에서 포착됐다. 옆에 선 니로가 작아 보일 정도로 거대한 차체는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차는 단순히 사람을 태우는 미니밴을 넘어, 사업과 레저의 경계를 허물 가능성을 품고 있다.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이 초대형 전기차는 앞서 성공을 거둔 PV5의 후속 모델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거대한 크기는 기대와 동시에 현실적인 우려를 낳는 배경이 되고 있다.
카니발도 작아 보이게 만드는 크기, 그 배경엔 PV5가 있다
PV7의 등장은 갑작스럽지 않다. 먼저 출시된 중형 PBV인 PV5가 시장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입증한 덕분이다. PV5는 누적 판매량 2만 7,017대를 기록하며, 이 중 카고 모델 비중이 80%를 넘어섰다.
이는 전기차를 물류나 사업용으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확실하다는 신호다. PV5가 적재 중심의 상용차 시장에서 성공 기반을 닦았다면, PV7은 더 넓은 공간과 다인승 구성을 원하는 고객층까지 흡수하려는 기아의 다음 전략인 셈이다.
단순히 길어진 차가 아닌 이유, 디자인에서 드러난 정체성
위장막 차량과 콘셉트카를 통해 드러난 PV7의 제원은 압도적이다. 전장 5,270mm, 전폭 2,065mm, 전고 2,120mm로, 국내 대표 미니밴인 카니발보다 115mm 길고 345mm나 높다. 휠베이스 역시 300mm 더 긴 3,390mm에 달한다.
이러한 수치는 단순한 롱바디 모델이 아님을 보여준다. 전면부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 디자인은 PV5와 차별화됐고, 후면에는 위로 열리는 테일게이트 대신 좌우로 여는 스윙 도어가 적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좁은 공간에서 짐을 싣고 내리기 용이한 상용차의 특징을 반영한 것이다.
캠핑카부터 이동식 사무실까지, 가능성만큼 커진 우려
긴 휠베이스와 2.1m가 넘는 전고는 무한한 공간 활용성을 예고한다. 3열이나 4열 좌석을 갖춘 셔틀은 물론, 좌석을 덜어내고 침상과 수납장을 넣은 캠핑카, 책상과 장비를 배치한 이동식 사무실로 변신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목적에 따라 실내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 PBV의 핵심이다.
하지만 큰 공간을 얻은 대가는 분명하다. 전폭 2,065mm, 전고 2,120mm의 차체는 국내 도로 환경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높이 제한이 있는 2.1m 이하의 구형 지하주차장은 진입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어, 소비자는 자신의 주차 환경을 반드시 먼저 따져봐야 한다.
배터리 역시 PV5의 71.2kWh보다 큰 86~91kWh 수준이 탑재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공식 발표는 없다. 충전구가 차체 앞뒤에 모두 마련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이 또한 위장막 차량을 통한 추측일 뿐이다.
모든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지금, 캠핑과 물류, 셔틀 등 다양한 활용을 염두에 둔 소비자라면 2027년 양산형 모델의 최종 제원과 가격이 공개된 후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