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충전에 400km 주행,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 탑재
국내 프리미엄 세단 시장 판도 바꿀 잠재력, G80과 직접 비교
국내 프리미엄 세단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대표 주자인 제네시스 G80과 직접적으로 비교되는 한 전기차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가격은 저렴한데 덩치는 더 크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특히 압도적인 성능과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단순한 ‘가성비’ 모델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발(發) 전기차의 공습이 본격적인 국면에 접어들었다.
G80보다 큰데 가격은 오히려 저렴하다
화제의 중심에 선 모델은 중국 BYD의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가 선보인 준대형 세단 ‘Z9S’다. 이 차의 가장 큰 특징은 국산 대표 프리미엄 세단과의 직접적인 비교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덴자 Z9S의 전장은 5,090mm, 휠베이스는 3,025mm에 달한다. 이는 제네시스 G80(전장 5,005mm, 휠베이스 3,010mm)보다 모든 면에서 더 큰 수치다.
반면 가격표는 예상 밖이다. 사전 판매 시작가는 31만 9,800위안, 우리 돈으로 약 6,798만 원부터다. G80의 시작 가격이 5,978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체급만으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성능을 함께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194마력, 충전은 단 5분이면 끝난다
덴자 Z9S의 성능은 동급 내연기관차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삼중모터 사륜구동 고성능 버전은 최고출력이 890kW로, 마력으로 환산하면 1,194마력에 이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7초 만에 도달한다.
BYD의 핵심 기술인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 탑재도 주목할 부분이다. 5분 급속 충전만으로 배터리 잔량 10%에서 70%까지 채울 수 있으며, 이는 약 4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기존 전기차 오너들이 가장 큰 불편으로 꼽았던 충전 시간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한 셈이다.
실용성까지 갖췄지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첨단 기능과 실용성도 빼놓지 않았다. 지붕의 라이다 센서를 기반으로 한 고도의 자율주행 기술은 물론, 120L 용량의 프렁크와 44곳의 실내 수납공간을 확보해 편의성을 높였다.
다만 당장 국내 도로에서 이 차를 보기는 어렵다. 아직 국내 정식 출시 여부와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프터서비스(AS) 망 구축 등 소비자들이 신뢰할 만한 기반이 마련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덴자 Z9S가 보여준 상품성은 분명 위협적이다. 가격, 성능, 공간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은 이 중국산 세단이 향후 국내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