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에 역주행? 배출가스 잡고 출력 높이는 신기술 특허 공개

RX-7 부활 기대감 속… 팬들이 진짜 원하는 건 ‘발전기’가 아니다

< 마쯔다 RX-7, 출처 : motor1 >


전기차가 도로를 점령하고 2.0리터 터보 엔진이 표준이 된 시대다. 하지만 자동차 마니아들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독특한 개성을 지닌 엔진에 대한 갈증이 남아있다. 그 중심에 마쯔다의 상징, 반켈 로터리 엔진이 있다.

최근 마쯔다가 미국 특허청(USPTO)에 새로운 로터리 엔진 기술 특허를 등록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과거의 기술을 되살리는 수준이 아니다. 터보차저와 결합해 성능을 높이고, 동시에 친환경 규제까지 만족시키는 구체적인 설계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이는 단종된 RX-7의 부활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단순한 희망을 넘어선 구체적인 신호로 읽힌다.

< 마쯔다 로터리 엔진 특허, 출처 : 마쯔다 >


배출가스와 출력을 동시에 잡은 이유



이번 특허 기술은 기존 로터리 엔진의 접근법과 완전히 다르다. 핵심은 배기 가스 재순환(EGR) 시스템의 혁신적인 설계에 있다. 마쯔다는 로터리 하우징 내부의 배기 경로를 고온의 ‘사이드 포트’와 상대적으로 저온인 ‘페리페럴 포트’ 두 갈래로 나누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연소 과정에서 발생한 뜨거운 배기가스는 사이드 포트를 통해 터보차저로 직접 전달된다. 터보차저를 강하게 돌려 엔진 출력을 극대화하는 역할이다. 반면 페리페럴 포트에서 나온 온도가 낮은 배기 가스는 전용 EGR 쿨러를 거쳐 엔진 내부로 다시 보내진다.

< 마쯔다 로터리 엔진, 출처 : 마쯔다 >


이 구조의 장점은 명확하다. 이미 온도가 낮은 가스를 냉각하기 때문에 EGR 쿨러의 크기와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부품이 차지하는 공간은 줄이면서 연소 효율은 끌어올리는 것이다. 고질적인 연비와 배출가스라는 로터리 엔진의 오랜 숙제를 풀 실마리가 여기에 있다.

진짜 스포츠카는 언제쯤 볼 수 있나



특허 출원이 곧바로 양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미래를 대비해 수많은 아이디어를 먼저 특허로 등록해두곤 한다. 많은 운전자가 “그래서 내 차로 살 수 있는 건 언제쯤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유다.

마쯔다는 이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MX-30 스카이액티브 R-EV에 배터리 충전용 로터리 엔진을 탑재한 바 있다. 하지만 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조용한 발전기가 아니다. 특유의 날카로운 회전 질감을 뿜어내며 도로를 달리는 순수한 스포츠카다.

마쯔다 역시 브랜드의 대표 스포츠카인 MX-5 미아타의 상위 라인업으로 플래그십 모델을 선보이고 싶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전동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도 내연기관의 순수한 주행 감성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마쯔다의 노력이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그 과정을 지켜볼 가치는 충분해 보인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