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5kWh 배터리 용량은 그대로인데… 주행거리 늘어난 진짜 이유
파노라마 선루프 기본 탑재하고도 가격 동결, 볼보·테슬라와 비교하니
전기 SUV 시장의 공식은 단순하다. 더 긴 주행거리를 위해 더 큰 배터리를 넣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차량 가격과 무게가 함께 늘어나는 단점이 명확하다.
미니코리아가 내놓은 디 올-일렉트릭 미니 컨트리맨은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배터리 용량은 그대로 두면서 효율 개선만으로 주행거리를 최대 35km 늘렸다.
가격 인상 없이 상품성을 끌어올린 셈이다. 출퇴근과 주말 나들이용 차를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솔깃한 제안이다. 배터리보다 효율을 먼저 손본 배경이 주목된다.
배터리 안 키우고 주행거리 늘린 비결
변화의 핵심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최적화다. 66.5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개선해 실제 사용 가능한 순용량을 65.2kWh까지 늘렸다.
여기에 전력 효율이 높은 실리콘 카바이드(SiC) 인버터와 저마찰 휠 베어링을 새로 적용했다. 공기역학 성능 개선까지 더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했다.
그 결과, 컨트리맨 E 모델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기존 349km에서 381km로 늘었다. 복합 전비 역시 4.8km/kWh에서 5.3km/kWh로 향상됐다. 사륜구동인 SE ALL4 모델도 주행거리 361km, 복합 전비 5.0km/kWh를 확보하며 에너지소비효율 2등급을 달성했다.
편의사양 늘리고도 가격은 묶었다
상품성 개선은 효율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전 모델에서 선택 사양이던 파노라마 글라스 선루프를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했다.
실내에는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주는 지름 240mm 원형 OLED 디스플레이와 토글 바가 자리를 지켰다. 가격은 E 클래식 트림이 5,890만 원, SE ALL4 페이버드 6,350만 원, SE ALL4 JCW 6,610만 원이다.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미니의 포지션은 명확해진다. 긴 주행거리와 충전 편의성을 우선한다면 테슬라 모델 Y가, 도심 주행 중심이라면 볼보 EX30이 대안이다. 하지만 미니는 특유의 디자인 감성에 개선된 효율성을 더해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
이번 변화는 플랫폼을 바꾼 완전 변경이 아닌, 현실적인 개선에 초점을 맞춘 업데이트다. 절대적인 주행거리 수치보다 실제 운행 환경에서의 효율과 충전 부담 감소를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변화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