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크루즈와는 태생부터 다른 바디온프레임 구조 채택

기아 타스만과 역할 분담... GM과 공동 개발 가능성도 나와

싼타크루즈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중형 픽업트럭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존 싼타크루즈가 도심형 크로스오버에 가까웠다면, 이번에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정통 오프로더 시장을 정조준한 모델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4월 뉴욕오토쇼에서 공개된 ‘볼더’ 콘셉트가 그 시작이다. 둥근 헤드램프와 37인치 머드 터레인 타이어는 이 차가 가고자 하는 길을 명확히 보여준다. 싼타크루즈와는 출발점부터 다른 셈이다.

기아 타스만 출시가 임박한 상황에서 현대차가 또 다른 픽업을 준비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그룹 내 역할 분담과 북미 시장 공략이라는 큰 그림이 동시에 그려진다.

차세대 픽업 트럭 콘셉트카 볼더 / 현대자동차


싼타크루즈와는 뼈대부터 다른 이유



가장 큰 차이점은 차체 구조에 있다. 싼타크루즈가 승용차처럼 모노코크 방식을 쓰는 것과 달리, 볼더 기반 양산 모델은 바디온프레임 구조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견인과 적재 능력에서 훨씬 유리하며, 험로 주행 시 차체 강성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이다.

개발 과정에서 GM과의 협력 가능성도 거론된다. 쉐보레 S10 후속 모델의 플랫폼을 공유하고, 현대차가 디자인과 상품 구성을 별도로 더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차세대 픽업 트럭 콘셉트카 볼더 / 현대자동차


특히 픽업을 단순 패밀리카가 아니라 레저와 적재, 비포장도로까지 함께 사용하는 운전자에게는 차체 구조 자체가 구매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현대차가 싼타크루즈에서 채우지 못했던 영역을 공략하려는 의도다.

기아 타스만이 있는데도 또 내놓는 배경



그룹 내 교통정리도 명확해진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기아 타스만이라는 중형 픽업을 보유하게 된다. 여기에 싼타크루즈까지 있어, 새 픽업이 비슷한 성격으로 나올 이유는 없다.

볼더 기반 픽업은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앞세운 정통파, 싼타크루즈는 일상성을 강조한 크로스오버 픽업으로 역할을 나눌 전망이다. 이는 다양한 픽업트럭이 공존하는 북미 시장에서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전략이다.

파워트레인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조합이 유력하다. 현대차가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차종을 18종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한 만큼, 픽업트럭 라인업에도 전동화 기술이 적극적으로 투입될 것이다.

물론 2028년은 양산 목표 시점이므로 세부 사항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다만 지금 분명한 것은 현대차가 GM과 손잡고 싼타크루즈보다 훨씬 본격적인 중형 픽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