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Y와 31점 격차 벌린 결정적 항목들…독일 전문지가 주목한 ‘이것’
가속 성능 아닌 안전성·제동력에서 승부가 갈리자 패밀리 SUV 구매 기준도 변화 조짐
기아 EV5가 자동차의 본고장 독일에서 의미 있는 평가 결과를 받았다. 현지 유력 자동차 전문지가 진행한 전기 SUV 비교 평가에서 테슬라 모델Y를 포함한 경쟁차를 제치고 종합 1위에 올랐다.
단순히 한두 가지 성능이 앞선 결과가 아니다. 총점 588점을 기록하며 모델Y(557점)와 31점의 격차를 만들었다. 특히 이번 평가는 안전성, 제동 성능, 편의성 등 실구매자가 중시하는 항목을 두루 살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화려한 가속력보다 일상 주행에서의 균형 잡힌 상품성이 더 높은 점수를 받은 배경이 존재한다.
안전성 하나로 모델Y와 29점 차이를 만들다
EV5가 종합 점수에서 앞설 수 있었던 핵심 요인 중 하나는 안전성이다. 이 항목에서 EV5는 89점을 획득했지만, 모델Y는 60점에 그쳤다. 무려 29점의 차이가 벌어진 것이다.
이는 전체 총점 차이인 31점과 거의 맞먹는 수치다.
전기 SUV를 가족용으로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단순한 숫자 이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이다. 기아 EV5는 차체와 편의성, 주행 성능 항목에서도 모델Y보다 높은 평가를 받으며 전체적인 상품성의 균형을 입증했다.
숫자로 증명된 제동 성능의 중요성
실제 운전자가 매일 체감하는 제동 성능에서도 평가가 갈렸다. 시속 100km에서 완전히 정지하는 데 필요한 거리를 측정한 결과, EV5는 35m대를 기록했다. 반면 모델Y는 38m를 넘어서며 최소 3m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몇 미터 차이로 보이지만, 긴급 상황에서는 이 차이가 사고 여부를 가를 수 있다. 전기 SUV처럼 차체 중량이 무거운 차량일수록 가속 능력만큼이나 안정적인 제동 능력이 중요하다. 운전자는 빠르게 달리는 능력보다 필요할 때 확실히 멈추는 능력에 더 큰 안정감을 느낀다.
이번 평가는 EV5가 특정 장점 하나에 의존한 차가 아님을 보여준다. 조작 편의성처럼 운전자가 쉽게 체감하는 부분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는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물론 이 결과 하나만으로 EV5가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른 조건의 평가에서는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안전성과 제동력이라는 차량의 기본기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소비자라면 브랜드 이미지나 주행거리 숫자보다, 실제 주행 환경에서 어떤 차가 더 안정감을 주는지 직접 비교해보는 것이 현명하다. EV5가 이번 평가에서 보여준 강점은 바로 그 지점에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