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6마력 성능에 감탄했지만 서울 도심에선 다른 의미의 ‘괴물’이었다

타호, 에스컬레이드와 비교하며 따져본 현실적인 유지비와 단점들



가족 여행과 캠핑,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아빠들의 고민은 늘 한 가지로 모인다. 바로 ‘공간’이다. 이런 수요를 정조준한 포드의 풀사이즈 SUV, 5세대 익스페디션 플래티넘이 국내에 상륙했다.

최고출력 446마력의 강력한 성능과 광활한 실내 공간은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1억 2,350만 원이라는 가격표는 선뜻 손이 가게 만들지 않는다. 이 차는 확실한 목적을 가진 소비자를 위한 모델이며, 장점만큼이나 현실적인 고민거리도 명확하게 던져준다.

압도적 크기만큼 만족감도 클 줄 알았다





도로 위 존재감부터 다르다. 24인치 알루미늄 휠과 거대한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은 미국식 대형 SUV의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전동식 사이드 스텝이 없었다면 어린 아이들은 탑승조차 쉽지 않을 정도다. 높은 차체에 올라서면 24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13.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운전자를 맞이한다.

실내 공간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2, 3열을 모두 접으면 성인 남성이 편하게 누울 수 있는 공간이 펼쳐진다. 특히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기능은 장거리 운행 시 피로감을 크게 줄여주는 요소다. 아이 둘을 태우고 장거리 여행을 자주 가는 가정이라면 이 공간과 정숙성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캠핑장에서 진짜 가치가 드러난다





익스페디션의 진가는 도심을 벗어났을 때 나타난다. 후면의 포드 스플릿 게이트는 이 차의 성격을 규정하는 핵심 기능이다. 단순히 위아래로 나뉘어 열리는 트렁크가 아니다.
최대 227kg의 하중을 견디는 하단 게이트는 그 자체로 캠핑 의자나 간이 테이블이 된다. 짐을 꺼내고 넣는 수준을 넘어, 야외 활동 공간을 확장하는 개념으로 접근한 점이 인상적이다.

경쟁 모델인 쉐보레 타호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비교했을 때, 익스페디션이 ‘패밀리 레저’에 더 집중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고급스러움은 에스컬레이드에, 정통 SUV의 견고함은 타호에 가깝다면, 익스페디션은 가족과 함께하는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된 구성을 보여준다.

1억 2천 가격표보다 주차장이 더 무서웠다





모든 장점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벽은 높다. 가장 큰 문제는 단연 ‘크기’다. 서울 도심의 좁은 골목길이나 오래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마주하면 압도적인 크기는 오히려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주차 칸 하나를 가득 채우고도 옆 차에 신경이 쓰이는 상황은 매일 겪어야 할 현실이다.

유지비 역시 만만치 않다. 3.5리터 V6 가솔린 엔진은 강력한 힘을 제공하지만, 연료비와 자동차세 부담은 각오해야 한다. 여기에 24인치 대형 타이어 교체 비용까지 고려하면 차량 가격 외에 들어가는 비용도 상당하다. 결국 1억 2,350만 원이라는 구매 비용보다, 이 차를 문제없이 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는지가 구매의 선결 조건이 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