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급 그랜저 가격으로 넘보는 340마력 6기통 디젤 세단

하지만 ‘이것’ 확인 안 하면 수리비 폭탄, 1억짜리 감가의 진짜 이유



3천만 원대 예산으로 패밀리 세단을 고민하면 선택지는 보통 신형 국산차로 모인다. 대표적으로 현대차 그랜저가 있다. 그런데 이 가격으로 한때 1억 원을 호가하던 프리미엄 수입차를 손에 넣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주인공은 벤츠 CLS 400d 4MATIC 모델이다. 파격적인 가격표는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높은 감가율 뒤에는 디젤 파워트레인과 연식이라는 명확한 이유가 존재한다. 가격만 보고 섣불리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억짜리 차가 어쩌다 3천만원이 됐나





신차 가격이 1억 900만 원에 달했던 2018년식 모델이 그 대상이다.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는 주행거리에 따라 3,179만 원에서 4,050만 원 사이에 시세가 형성됐다. 50%를 훌쩍 넘는 감가율이다. 40대 가장이라면 ‘이 돈이면 그랜저 대신 벤츠?’라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볼 법하다.

단순히 저렴해진 것만이 아니다. 이 차는 3.0리터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을 품고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71.4kgf·m의 강력한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5.0초면 충분하다. 고속도로 공인 연비는 14.4km/L에 달해 성능과 효율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랜저 신차와 저울질하게 되는 이유





선택은 결국 ‘보증이 남은 신차의 편안함’과 ‘감가된 프리미엄의 가치’ 사이에서 이뤄진다. 그랜저 같은 국산 신차는 보증수리와 정비 편의성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다. 고장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고 유지 관리가 수월하다.

반면 CLS는 6기통 엔진이 주는 주행 질감과 쿠페형 디자인, 고급스러운 실내 사양이 강점이다. 전장 4,990mm, 휠베이스 2,940mm로 공간도 충분하지만, 전고가 1,430mm로 낮아 아이들이 타고 내리기엔 다소 불편할 수 있다. 가족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본다면 신차가, 운전의 재미와 디자인을 중시한다면 CLS가 흥미로운 대안이다.

가격표 뒤에 숨은 진짜 비용이 문제다





이 차를 구매할 때 가격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단연 관리 상태다. 주행거리 6만km대 매물과 9만km 이상 매물의 가격 차이가 분명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저렴한 가격만 쫓기보다 정비 이력을 꼼꼼히 살피고 엔진과 변속기의 컨디션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고성능 수입 디젤차는 구매 후 발생하는 정비 비용까지 예산에 포함해야 한다. 신차 가격이 비쌌던 만큼 부품 가격이나 수리 공임도 국산차 수준으로 저렴해지지 않는다. ‘1억짜리를 3천에 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구매 이후의 유지 능력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