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10 자연흡기 가야르도는 잊어라, 920마력 하이브리드로 돌아온 ‘이탈리아의 자부심’

<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 트리콜로레, 출처 : carscoops >


세계적인 자동차 축제 몬터레이 카 위크에서 람보르기니가 조용히 특별한 모델 한 대를 공개했다. 단순한 신차 발표 이상의 의미를 담은 차였다.

주인공은 ‘테메라리오 트리콜로레’. 이탈리아 국기를 상징하는 ‘트리콜로레’라는 이름은 2011년 가야르도 이후 15년 만의 부활이다.

람보르기니가 가장 아끼던 이름 중 하나를 슈퍼카 시장의 전환기에 다시 꺼내 든 것이다. 이 상황은 해당 모델이 단순한 기념판이 아님을 암시한다.

<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 트리콜로레, 출처 : carscoops >


15년 만에 돌아온 이름, 의미는 완전히 달랐다



이번 모델은 람보르기니의 디자인 센터 ‘센트로 스틸레’와 맞춤 제작 부서 ‘애드 퍼스넘’이 협업해 만든 단 한 대뿐인 결과물이다. 정교하게 계산된 색상 배치가 시선을 끈다.

차체 하부는 블루 마리누스, 상부는 비앙코 모노체루스 컬러로 독특한 대비를 이룬다. 여기에 루프와 휠 등에는 네로 녹티스 블랙을 더해 입체감을 살렸다. 보닛 중앙을 가로지르는 녹·백·적 3색 스트라이프는 이 차의 정체성이다.

<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 트리콜로레, 출처 : carscoops >


과거 가야르도 트리콜로레가 차체를 비대칭으로 가로지르는 디자인을 택했던 것과 달리, 이번 테메라리오는 훨씬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각으로 이탈리아 국기를 재해석했다.

실내 자수 하나에도 이탈리아 자부심을 담았다



실내는 외관과의 통일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네로 아데 가죽 시트를 바탕으로 강렬한 로쏘 알랄라 컬러 스티치를 적용해 포인트를 줬다.

<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 트리콜로레, 출처 : carscoops >


단순히 색상만 맞춘 것이 아니다. 캐빈 뒷면에는 테메라리오의 실루엣을 새겼고, 도어 패널에는 트리콜로레 자수 배지를 정교하게 수놓았다. 슈퍼카 오너가 아니더라도, 이런 디테일은 소유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고성능의 긴장감과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감성을 동시에 담아낸 것이다.

출력 920마력, V10은 이제 추억이 됐다



<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 트리콜로레, 출처 : carscoops >


디자인만큼이나 성능의 변화는 극적이다. 테메라리오 트리콜로레는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에 3개의 전기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합산 최고출력은 920마력(PS),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단 2.7초가 걸린다. 최고 속도는 343km/h에 달한다.

15년 전 가야르도 LP 550-2 트리콜로레의 성능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명확하다. 당시 5.2리터 V10 자연흡기 엔진은 최고출력 542마력을 기록했다. 15년의 세월 동안 출력이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 트리콜로레, 출처 : carscoops >


오랜만에 돌아온 이탈리아의 상징은 브랜드의 전통과 미래를 동시에 보여준다. 람보르기니의 전동화 시대 속에서 브랜드의 개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그 방향성을 제시하는 모델이다.

<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 트리콜로레, 출처 : carscoops >


<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 트리콜로레 실내, 출처 : carscoops >


<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 트리콜로레 실내, 출처 : carscoops >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