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저렴했던 트림은 사라지고 엔진은 커졌다
신차 가격에 부담 느낀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눈 돌리는 이유
현대차의 대표 준중형 세단, 신형 아반떼의 가격표가 공개되자 온라인이 술렁이고 있다. 일부 예비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이 돈 주고 이걸 사야 하나”라는 반응까지 나온다. 핵심은 단순히 가격이 오른 것을 넘어, 기존 모델의 ‘가장 저렴한’ 선택지가 사라졌다는 점에 있다.
이 변화는 파워트레인 구성 변경과 맞물려 있다. 결국 ‘국민차’ 아반떼를 두고 가성비를 따지던 소비자들이 신차 대신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현상까지 나타난다.
시작 가격 364만원 올린 진짜 이유
논란의 중심에는 사라진 ‘스마트’ 트림이 있다. 기존 7세대(CN7) 모델에서 약 2,034만원에 시작하던 가장 저렴한 트림이 신형 라인업에서 아예 제외됐다. 대신 ‘모던’ 트림이 최하위 역할을 맡으면서 시작 가격은 2,398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단순 계산으로도 364만원이 오른 셈이다.
파워트레인도 1.6리터 가솔린 엔진 대신 2.0리터 엔진으로 통합됐다. 배기량이 커지면서 자동차세 등 유지비 부담이 늘어난다는 점도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지점이다. 반면 하이브리드 모델은 유지됐는데, 이는 전체 판매량의 27.5%를 차지하는 하이브리드 비중을 더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비싸졌지만 상품성은 좋아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물론 가격만 오른 것은 아니다. 신형 아반떼는 기존 물리 버튼과 다이얼을 12.9인치 터치스크린으로 통합했고, 전장도 기존보다 55mm 길어지는 등 상품성을 개선했다. 이전 트림에서는 옵션이었던 일부 안전·편의 사양도 기본으로 탑재됐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이해 못 할 수준은 아니다”라는 의견과 “아반떼가 더 이상 서민차가 아니다”라는 비판이 팽팽하게 맞선다. 특히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준중형 세단을 알아보던 소비자라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신차 대신 구형 중고 아반떼로 쏠리는 시선
가격 저항은 실제 구매 패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신형 가격표가 공개된 이후 7세대 아반떼 중고 매물에 대한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 현재 중고차 플랫폼에는 2,000대가 넘는 7세대 매물이 등록돼 있다.
“이럴 바엔 상태 좋은 구형을 사는 게 낫다”는 목소리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져나간다. 이번 가격 인상은 아반떼 한 차종을 넘어, 준중형 세단 시장 전체의 가격대가 한 단계 올라서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