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792km 주행거리와 22분 급속충전 갖춘 전기 모델.

그럼에도 700만원 더 비싼 하이브리드에 일부러 눈길 돌리는 소비자들이 있다.

디 올 뉴 CLA 실내 / 벤츠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CLA가 국내 사전계약을 시작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벤츠 양산차 최초로 MMA 플랫폼을 적용, 하나의 라인업 안에서 전기차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모두 고를 수 있게 된 점이 핵심이다.

시작 가격은 전기 모델이 5,290만원으로 하이브리드보다 700만원 낮게 책정됐다. 가격만 보면 전기차의 매력이 상당하지만, 실제 구매를 앞둔 소비자들의 셈법은 복잡하게 전개된다.

단순히 가격표만 보고 전기차를 덜컥 계약하기엔 주행거리와 충전 환경이라는 변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디 올 뉴 CLA / 벤츠


가격은 전기차, 성능은 하이브리드 고민의 시작



가격표 상으론 전기 모델인 CLA 200 일렉트릭 에센셜 트림이 5,290만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반면 하이브리드 모델인 CLA 220은 5,990만원부터 시작해 700만원의 격차가 발생한다. 이 가격 차이는 보조금을 고려하면 더 벌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충전 스트레스에서 자유롭다는 명확한 장점을 가진다. CLA 220은 140kW 엔진과 22kW 전기모터 조합으로, 충전 환경이 여의치 않거나 장거리 주행이 잦은 운전자에게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디 올 뉴 CLA / 벤츠


결국 소비자는 700만원의 가격 차이와 충전 편의성 사이에서 첫 번째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주행거리 250km 차이가 선택의 무게를 바꾼다



전기 모델 안에서도 고민은 이어진다. CLA 200 일렉트릭과 CLA 250+ 일렉트릭 두 가지로 나뉘는데, WLTP 기준 최대 주행거리 차이가 250km에 달한다. CLA 200이 542km, CLA 250+는 792km다.

디 올 뉴 CLA / 벤츠


물론 792km는 유럽(WLTP) 기준이라 국내 인증 시 수치는 달라진다. 그럼에도 두 모델 간 격차가 크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장거리 운전이 잦다면 1,080만원을 더 지불하더라도 CLA 250+(6,370만원)를 선택할 유인이 충분하다.

충전 성능 역시 다르다. 800V 시스템 기반으로 CLA 200은 최대 200kW, CLA 250+는 최대 320kW 급속충전을 지원한다. 10%에서 80%까지 충전 시간은 각각 약 20분, 22분으로 비슷하지만, 이는 고출력 충전기라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뒷좌석 28mm가 만든 의외의 경쟁력



디 올 뉴 CLA 실내 / 벤츠


신형 CLA는 실내 공간 활용성도 개선했다. 기존 모델보다 휠베이스를 61mm 늘려 앞좌석 레그룸과 헤드룸을 각각 11mm, 16mm씩 확보했다. 특히 쿠페형 세단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뒷좌석 헤드룸을 28mm나 늘린 점이 눈에 띈다.

화려한 MBUX 슈퍼스크린도 인상적이지만, 자녀를 태워야 하는 가장이라면 이 28mm의 변화가 더 크게 와닿을 수 있다. 패밀리카로서의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신형 CLA는 5,290만원이라는 시작 가격표 뒤에 복잡한 선택지를 숨겨 뒀다. 자신의 주행 환경과 가족 구성, 충전 인프라를 꼼꼼히 따져봐야 후회 없는 선택이 가능하다. 차량의 순차 인도는 2026년 4분기로 예정돼 있으며, 계약 전 국내 인증 주행거리와 최종 옵션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디 올 뉴 CLA / 벤츠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