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오토 i8, 97.8kWh 배터리와 800V 시스템으로 무장
주행거리와 성능 사이, 3만 위안 가격 차이가 만든 고민
팰리세이드, 카니발 등 국산 대형 SUV가 장악한 ‘아빠차’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 중국 리오토가 내놓은 6인승 전기 SUV ‘i8’이 그 주인공이다.
제원표상 숫자는 매우 인상적이다. 10분 충전으로 500km를 달리고, 한 번 충전하면 최대 780km를 간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차체 크기 역시 국산 대형 SUV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다만 이 숫자는 특정 기준(CLTC)에 따른 결과이며, 국내 환경과는 차이가 있다. 리오토는 주행거리와 성능이라는 두 가지 뚜렷한 선택지를 제시하며 소비자들의 고민을 유도하고 있다.
압도적 주행거리, 10분 충전의 비밀은 기술력
경쟁 모델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단연 충전 속도와 주행거리다. 리오토 i8은 97.8kWh 용량의 5C 배터리와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조합했다. 이를 통해 10분 급속 충전만으로 CLTC 기준 50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수치를 내세운다.
물론 이는 최적의 조건에서 가능한 이야기로, 실제 충전 속도는 충전기 출력과 배터리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차체는 전장 5,085mm, 전폭 1,960mm, 휠베이스 3,050mm로 넉넉한 크기를 자랑한다. 큰 덩치에도 공기저항계수(0.218Cd)를 낮춰 장거리 효율을 높이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성능과 효율, 3만 위안 차이로 나뉜 두 선택지
리오토는 i8을 두 가지 버전으로 나누어 출시했다. 후륜구동(RWD) 장거리 모델은 효율성에, 사륜구동(AWD) 모델은 성능에 집중했다. 두 모델의 가격 차이는 3만 위안(약 570만 원)이다.
후륜구동 모델은 최고출력 335마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6.6초가 걸린다. 대신 CLTC 기준 최대 780km라는 긴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반면 사륜구동 모델은 합산출력 536마력의 강력한 힘으로 0-100km/h 가속을 4.5초 만에 끝낸다. 주행거리는 720km로 소폭 줄어든다.
일상적인 장거리 운행이 잦다면 후륜구동 모델이,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원한다면 사륜구동 모델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배터리 용량과 충전 기술은 동일하기에 순전히 운전자의 성향에 따른 결정이 중요하다.
6인승 실내 공간, 실제 활용성은 따져봐야
실내는 2+2+2 구조의 6인승으로 구성됐다. 2열은 독립 좌석을 적용해 편안함을 강조했으며, 등받이는 최대 145도까지 조절된다. 앞좌석과 2열 우측 좌석에는 무중력 시트와 16점 마사지 기능까지 포함됐다.
6명이 모두 탑승한 상태에서도 28인치 여행용 가방 2개와 배낭 4개를 실을 수 있다고 제조사는 설명한다. 이는 가족 단위의 장거리 이동을 염두에 둔 구성이지만, 실제 적재 능력은 개인의 짐 종류와 크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아직 리오토 i8의 국내 출시 일정과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중국 시장에 제시된 두 모델의 특징을 비교하며 국내 대형 전기 SUV 시장에 미칠 영향을 가늠해보는 단계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