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용량은 그대로인데 주행거리와 출력이 동시에 올랐다

연이은 가격 인상에도 ‘아빠들’이 다시 주목하는 이유



테슬라 모델 Y 롱레인지(L)가 연이은 가격 인상 속에서도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며 패밀리 전기 SUV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졌다.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불만에도 불구하고 상품성 하나로 시장의 평가를 받아온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국립환경과학원 인증 시스템에 새로운 사양의 모델 Y가 기습적으로 등록됐다. 이는 단순한 연식 변경이 아닌, 주행 성능과 효율이라는 핵심 가치를 직접적으로 끌어올린 변화를 담고 있다.

실제 판매량은 모델 Y의 인기를 증명한다. 가격 인상 논란이 한창이던 시기에도 모델 Y 롱레인지 단일 트림은 월 1,746대의 출고량을 기록하며 테슬라의 실적을 이끌었다. 이런 배경 속에 등장한 신규 인증은 테슬라가 가격 정책과 별개로 상품성 개선을 멈추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배터리 그대로인데 41마력 올린 비결

이번 성능 향상의 핵심은 배터리가 아닌 모터 교체에 있다. 기존 3D3 규격의 전륜 모터(215마력)를 신형 TL2 규격 모터(256마력)로 바꾸면서 변화를 꾀했다. 배터리 용량이나 공차중량의 변동은 없다.

오직 전륜 모터 교체만으로 합산 출력은 41마력 상승했다. 덕분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0초 만에 도달하는 가속력을 확보했다. 배터리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며 효율적으로 주행 성능을 개선한 것이다.

겨울철 약점 극복한 주행거리 변화

출력만 개선된 것이 아니다. 패밀리카로서 더 중요한 주행거리, 특히 전기차의 약점으로 꼽히는 저온 효율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상온 복합 주행거리는 기존 553km에서 560km로 소폭 늘었다.

진짜 변화는 겨울철 주행거리다. 저온 복합 주행거리가 기존 454km에서 478km로 무려 24km나 향상됐다. 겨울철 장거리 가족 여행에 대한 운전자의 심리적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셈이다. 이는 패밀리 오너들에게 무엇보다 확실한 구매 포인트로 작용한다.

가격 인상 후 사양 교체, 구매 전략은

모델 Y 롱레인지의 가격은 출시 초기 6,499만 원에서 시작해 현재 7,299만 원까지 두 차례 올랐다. 짧은 기간 동안 이뤄진 인상인 만큼, 추가적인 가격 조정보다는 현재 가격을 유지하며 출고 사양을 신규 인증 모델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금 계약을 고려하는 예비 구매자라면 서두를 필요가 없다. 오히려 실제 출고 시점에 신규 인증 사양이 적용되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계약을 진행하는 편이 유리하다. 같은 가격으로 더 높은 성능과 효율을 누릴 수 있는 기회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