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5미터 넘는 차체에도 유지비 걱정 덜어낸 국산 하이브리드 세단

자동차세까지 아끼는 1.6 터보 엔진 탑재… 패밀리카와 업무용 수요 동시 공략

K8 하이브리드 / 기아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자동차 시장의 소비 공식이 바뀌고 있다. 넓은 실내 공간과 정숙성을 갖춘 대형 세단을 원하면서도 높은 유지비에 대한 부담이 커진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배기량 엔진 대신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국산 준대형 세단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 국산 모델은 5미터가 넘는 차체를 가졌음에도 경차 수준의 연료 효율을 넘본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기아 K8 하이브리드다.
K8 하이브리드 / 기아
K8 하이브리드는 전장 5,015mm, 휠베이스 2,895mm의 당당한 체격을 갖췄다. 외관만 보면 높은 유류비를 감당해야 할 것 같지만, 심장으로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품어 반전을 만들어냈다.

대형 세단이 경차 연비를 내는 배경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장점은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에서 극대화된다. 저속에서는 전기모터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기름 소모를 막고, 감속 시에는 회생제동 시스템이 버려지는 에너지를 배터리에 저장해 효율을 끌어올린다.

공인 복합연비는 사양에 따라 리터당 17.1~18.0km에 달한다. 실제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주행 습관에 따라 20km/L를 훌쩍 넘겼다는 후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60리터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면 산술적으로 10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셈이다.
K8 하이브리드 / 기아

연료비뿐 아니라 자동차세까지 줄였다

유지비 절감 효과는 세금에서도 나타난다. K8 하이브리드는 1,598cc 엔진을 탑재해 배기량 기준으로 부과되는 자동차세 부담이 적다. 연간 자동차세는 약 29만 원 수준이다.

이는 3.5리터 가솔린 모델의 자동차세가 연 90만 원에 육박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매일 장거리 운전을 하거나 업무용 차량을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연료비와 세금을 동시에 고려했을 때 하이브리드 모델을 외면하기 어렵다.
K8 하이브리드 / 기아

넓은 공간은 그대로, 정숙성은 덤

효율을 높이면서 공간을 희생하지 않은 점도 K8 하이브리드의 경쟁력이다. 고전압 배터리를 2열 시트 아래에 배치하는 설계를 통해 대형 세단 특유의 넉넉한 트렁크 공간과 2열 레그룸을 그대로 유지했다.

정숙성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출발과 저속 주행 시 전기모터만으로 움직이는 구간이 많아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다. 엔진이 켜지고 꺼지는 과정도 매끄러워 고급 세단에 걸맞은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K8 하이브리드 실내 / 기아
물론 하이브리드 모델의 초기 구매 비용이 가솔린 모델보다 높고, 실제 연비는 운전 습관이나 외부 기온 등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대형 세단의 공간과 승차감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유지비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이들에게 K8 하이브리드는 현실적인 선택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