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차’ 오명 벗나… 기존 PHEV 한계 뛰어넘은 신형 XC60 등장

집·회사 충전만으로 출퇴근 거뜬… 장거리 뛸 때만 기름 쓰는 새 방식

< 2028 볼보 XC60 페이스리프트, 출처 : 볼보 >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내연기관과 전기차 사이에서 ‘애매한 차’라는 평가를 받곤 했다. 짧은 전기 주행거리 탓에 충전의 번거로움은 감수해야 하면서, 내연기관의 장점은 희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볼보가 이런 인식을 뒤집을 신차를 내놨다. 신형 XC60과 XC90 PHEV 모델은 기존 상식을 뛰어넘는 전기 주행거리를 확보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평소에는 전기차처럼 타다가 필요할 때만 내연기관을 쓰는 방식이 현실화된 것이다.
볼보 XC60 하이브리드 T8 PHEV / 사진=볼보

배터리 용량 키워 주행거리 2.5배 늘렸다

핵심은 배터리에 있다. 볼보는 신형 XC60과 XC90 PHEV에 기존 14.7kWh에서 37.9kWh로 대폭 커진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는 일부 소형 순수 전기차와 맞먹는 수준의 용량이다.

그 결과 전기만으로 갈 수 있는 거리가 극적으로 늘어났다. 신형 XC60 T6 PHEV는 유럽(WLTP) 기준 최대 200km를 엔진 개입 없이 주행한다. 기존 모델의 약 79km와 비교하면 2.5배에 달하는 수치다.
볼보 XC60 하이브리드 T8 PHEV / 사진=볼보
이는 현재 판매되는 PHEV 중에서도 독보적인 수준이다. 주행거리가 길다고 평가받는 메르세데스-벤츠 GLC 350e 4매틱의 WLTP 기준 주행거리(약 100km)를 크게 웃돈다. 대형 SUV인 XC90 역시 기존 61km에서 최대 160km 이상으로 주행거리가 늘었다.

일상에선 전기차, 장거리는 내연기관 쓰는 방식

200km라는 전기 주행거리는 PHEV의 활용 방식을 완전히 바꾼다. 하루 왕복 30~40km를 출퇴근하는 운전자라면 한 번 충전으로 4~6일가량은 주유소를 찾을 필요가 없다.
< 2028 볼보 XC60 페이스리프트, 출처 : 볼보 >
집이나 직장에서 꾸준히 충전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사실상 전기차처럼 운용이 가능하다. 장거리 여행처럼 충전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만 가솔린 엔진을 활용하는 합리적인 선택지가 생긴 것이다.

성능 역시 강력하다.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해 고성능 버전은 시스템 최고출력 461마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는 XC60이 4.8초, XC90은 5.2초면 충분하다.
< 2028 볼보 XC60 페이스리프트, 출처 : 볼보 >
볼보는 외관 디자인도 일부 변경했다. 새로운 그릴과 범퍼를 적용하고 ‘토르의 망치’ 헤드램프 디자인을 다듬었다. 실내에는 11.2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완전 전기차 전환이 부담스럽지만 기존 PHEV는 아쉬웠던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