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주행거리 646km, 시작 가격은 3만 유로대

커지는 전기차 시장에서 아우디가 작은 차를 다시 꺼내든 진짜 이유

아우디 A2 e-tron
요즘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은 더 크고 강력한 모델이 주도하고 있다. 넉넉한 공간과 압도적인 가속력을 내세우지만, 그만큼 가격 부담도 커진 것이 현실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 독일 브랜드가 다른 길을 택했다. 과거 판매 부진으로 단종했던 소형차 이름을 21년 만에 다시 꺼내 들었다. 이번에는 순수 전기차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46km를 달리는 이 작은 차의 등장 배경에는 시장의 변화와 브랜드의 새로운 전략이 숨어있다.
아우디 A2 e-tron

21년 전 실패 딛고 효율로 돌아왔다

아우디가 공개한 A2 e-tron은 과거의 A2를 계승한다. 2005년 단종된 A2는 알루미늄 차체와 독특한 디자인으로 효율을 극대화했지만, 판매량은 약 17만 6천 대에 그치며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새로운 A2 e-tron은 연료 대신 전력 소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과거의 방향성을 잇는다. 공기저항계수는 0.24Cd로, 아우디 소형 라인업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짧은 앞뒤 오버행과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에서 과거 모델의 실루엣도 엿보인다.
아우디 A2 e-tron

646km 주행거리, 제원표는 꼼꼼히 봐야 한다

소비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단연 주행거리다. 최대 646km(WLTP 기준)는 170kW 모터와 84kWh NMC 배터리를 조합한 모델의 기록이다. 국내 인증 시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제원표를 볼 때 주의가 필요하다. 함께 발표된 최고 전비(12.8kWh/100km)는 646km 주행 모델이 아닌 140kW 효율 패키지 사양의 수치다. 하나의 차량이 두 기록을 모두 달성한 것은 아니다. 배터리는 52kWh LFP부터 84kWh NMC까지 세 가지, 출력은 네 단계로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아우디 A2 e-tron 후측면

작은 차체에 담아낸 의외의 공간 활용성

A2 e-tron은 차체 크기 대비 공간 활용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휠베이스는 2.77m이며, 트렁크 용량은 기본 396L에서 뒷좌석 폴딩 시 최대 1,336L까지 확장된다. 일부 모델에는 13L 크기의 앞쪽 수납공간도 마련했다.

실내에는 11.9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8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를 곡선 형태로 연결했다. 노트북 등 외부 기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V2L 기능도 지원해 활용도를 높였다.
아우디 A2 e-tron 실내
아우디 A2 e-tron 트렁크

아우디가 작은 차를 다시 꺼내든 진짜 이유

아우디가 단종 모델을 부활시킨 배경에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지각 변동이 있다. 비교적 저렴한 중국산 전기차가 쏟아져 나오면서, 크고 비싼 차만으로는 경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아우디 CEO 역시 “프리미엄이 더 큰 차체와 높은 출력만을 의미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독일 현지 시작 가격은 3만 8,200유로(약 5700만 원)로 책정됐다. 52kWh 배터리를 얹은 기본형 기준이다. 646km 주행 모델은 4만 8,900유로(약 7300만 원)부터 시작한다. 국내 출시 여부와 가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아우디 A2 e-tron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