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4900mm 중형 세단에 800V 시스템 탑재…주행거리는 650km

CATL 배터리·바이두 AI 등 현지 기술 대거 채택, 그 배경에 관심 집중

아이오닉 V 측면 /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에 파격적인 가격의 전기차를 선보였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가 출시한 전기 세단 ‘아이오닉 V’의 한시 판매 가격이 9만9900위안, 우리 돈으로 약 2021만원부터 시작한다.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까지 갖춘 중형 세단이라는 점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단순히 가격만 낮춘 것은 아니다. 배터리부터 인공지능(AI) 음성 서비스까지 중국 현지 기술을 대거 채택했다. 이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과 현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결과다.

2천만원대 가격표, 트림 조정과 할인의 결과다



아이오닉 V 전면 / 사진=현대자동차


사전판매 당시와 비교하면 시작 가격이 약 405만원 낮아졌다. 하지만 이는 기존 차량 가격을 일괄적으로 인하한 것과는 다르다. 베이징현대는 지난 9월 정식 출시하며 기존 3개였던 트림을 5개로 늘리고, 더 저렴한 기본형 ‘540 프로’ 트림을 새롭게 추가했다.

사전판매 시작가는 11만9900위안(약 2427만원)이었으나, 신규 트림 추가와 트림별로 8000~1만 위안의 출시 기념 할인을 적용해 한시적으로 최저 9만9900위안이라는 가격이 만들어졌다. 모든 트림이 2만 위안씩 할인된 것으로 받아들이면 실제 구성과는 차이가 있다.

650km 주행거리, 중국 기준을 살펴봐야 한다



아이오닉 V 실내 2열 / 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 V는 중국 CATL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53.48kWh와 66.85kWh 두 가지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중국 CLTC 기준으로 각각 540km와 650km다. 전장 4900mm, 휠베이스 2900mm의 차체를 고려하면 인상적인 수치다.

하지만 이 주행거리는 중국의 시험 기준(CLTC)으로 산출된 값이다. 국내 환경부 인증 기준이나 실제 주행 환경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이 차가 국내에 동일한 사양으로 출시된다면, 공식 주행거리는 CLTC 수치보다 짧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 800V 시스템을 적용했지만 구체적인 급속 충전 속도는 공개되지 않았다.

배터리부터 AI까지, 현지화가 성공의 열쇠였다



아이오닉 V 실내 1열 / 사진=현대자동차


실내에는 27인치 4K 디스플레이가 탑재됐고, 퀄컴 스냅드래곤 8295P 프로세서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동한다. 특히 AI 기능은 바이두의 ‘어니봇’과 바이트댄스의 ‘더우바오’를 활용해 철저히 중국 사용자 환경에 맞췄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 역시 중국 기업 모멘타와 공동 개발했다.

핵심 부품인 배터리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한 것은 현지 소비자들이 익숙한 기능을 제공하려는 의도다. 이는 ‘현대’라는 브랜드 이름값에만 의존하지 않고, 철저한 현지화로 중국 시장을 다시 공략하겠다는 현대차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준다. 아이오닉 V는 그 신호탄인 셈이다.

아이오닉 V 전측면 / 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 V 후측면 / 사진=현대자동차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