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mm 길어진 차체, 스포티지와 경계 허물어지나

17.4km/L 하이브리드 연비, PHEV 국내 출시는 ‘아직’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 투싼은 ‘적당한 크기’와 ‘실용성’을 대표하는 선택지였다. 그러나 최근 뉴욕에서 공개된 5세대 ‘디 올 뉴 투싼’은 이런 고정관념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외관부터 실내, 성능까지 모든 면에서 체급의 경계를 넘어서는 변화를 예고했다. 이는 현재 준중형 SUV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고민을 안겨주는 상황이다.

신형 투싼이 중형 SUV를 넘보는 이유





현대차가 뉴욕 맨해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신형 투싼은 눈에 띄게 커졌다. 롱 휠베이스 모델 기준 전장은 4,700mm로 기존보다 60mm 길어졌다. 전폭은 1,905mm, 휠베이스는 2,785mm로 각각 40mm, 30mm 늘어났다. 전장 4.7m는 더 이상 준중형이라는 설명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수치다.

차체가 커지면서 2열 레그룸과 적재 공간이 확대된 만큼, 패밀리카로서의 성격이 한층 강해졌다. 이런 변화는 상위 체급인 중형 SUV 시장까지 넘보는 기반이 된다.

연비 17.4km/L, 국내 사양은 달라질 수 있다





커진 차체에 걸맞게 동력 계통과 편의 사양도 대폭 개선됐다. 국내 사양 기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36~245마력의 출력을 내며, 공인연비 목표치는 17.4km/L로 제시됐다. 이는 효율성을 중시하는 운전자에게 매력적인 부분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은 292마력의 강력한 성능과 전기만으로 81km를 주행하는 능력을 갖췄다. 다만 PHEV 모델과 험로 주행에 특화된 XRT PRO 트림의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실내에는 17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함께 자연어 맥락을 이해하는 ‘글레오 AI’ 음성인식,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첨단 기능이 탑재된다. 하지만 공개된 사양은 글로벌 통합 자료이므로, 일부 장비는 국내 트림별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커진 덩치만큼 스포티지와 관계도 모호해졌다



투싼의 급격한 성장은 같은 그룹 내 경쟁 모델인 기아 스포티지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전장이 4.7m에 육박하면서 두 차량의 체급 차이가 과거보다 모호해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신형 투싼은 17인치 초대형 화면을 적용하면서도 공조 및 오디오 조작을 위한 물리 버튼을 남겨뒀다. 모든 것을 터치스크린에 통합하는 최근 유행과는 다른 길을 선택한 셈이다. 이는 직관적인 조작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지점이다.

국내 출시는 2026년 말로 예정돼 있다. 인상적인 제원과 기능이 공개됐지만, 실제 ‘기다릴 가치가 있는 신차’인지에 대한 최종 판단은 국내 판매 가격과 트림 구성이 공개된 이후에야 가능할 것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