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열 SUV 시장에 던진 새로운 화두, 2열 중앙에 자리 잡은 ‘이것’의 정체
패밀리카와 레저용 차량의 경계를 허문 토요타의 새로운 전략
대가족용 3열 SUV와 캠핑,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려는 시도는 종종 불편함을 낳는다. 특히 아이스박스는 늘 골칫거리다. 짐으로 가득 찬 트렁크 공간을 차지하거나, 2열 발밑에 어설프게 두는 것이 현실이었다.
토요타가 이런 불편함을 정면으로 겨냥한 모델을 내놨다. 기존 차량에 단순히 캠핑 장비를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설계 단계부터 야외 활동을 고려한 구성이다. 그 중심에는 ‘공간’과 ‘편의성’에 대한 새로운 해법이 있다.
아이스박스를 트렁크가 아닌 2열에 넣었다
토요타가 북미 시장에 공개한 ‘그랜드 하이랜더 하이브리드 우드랜드 에디션’이 그 주인공이다. 이 차의 가장 큰 특징은 2열 좌석 중앙에 자리 잡은 전용 콘솔과 6캔 용량의 쿨러박스다. 별도의 아이스박스 없이도 음료나 간식을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차량 내부에 기본으로 마련한 것이다.
이는 기존 구동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야외활동에 특화된 편의 장비를 더한 특별 트림이다. 루프랙과 모든 지형에 대응하는 올터레인 타이어 역시 기본으로 적용됐다. 포장도로 중심의 패밀리카를 넘어, 비포장도로나 캠핑장 진입까지 고려한 구성이 돋보인다.
쿨러박스의 위치 또한 실용성을 높이는 지점이다. 2열은 물론 3열 탑승자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고, 운전자 역시 잠시 차를 세우고 뒤를 돌아 음료를 꺼내기 편리하다. 다만 이번 공개는 북미 시장 기준이며 국내 출시 여부나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단순한 옵션 추가, 그 이상의 의미를 담은 이유
일각에서는 고작 쿨러박스 하나를 두고 특별 트림으로 부르는 것은 과하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하지만 실제 캠핑이나 차박을 경험해 본 운전자라면 차량 내 고정된 냉장 공간의 가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트렁크 공간을 온전히 짐 싣는 데 쓸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체감 편의성은 크게 달라진다.
이번 우드랜드 에디션은 3열 SUV 시장에서 ‘가족용’과 ‘레저용’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평일에는 가족을 위한 차로, 주말에는 곧바로 캠핑을 떠날 수 있는 차를 원하는 수요를 정확히 파고든 셈이다.
국내에서도 주말 캠핑을 즐기는 3열 SUV 구매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런 구성을 갖춘 차량이 국내에 도입된다면 시장의 반응이 주목되는 배경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