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이름인데 배터리 용량 2.3배, 출력까지 달라
영국서 약 4800만원부터 시작, 국내 도입 여부는 미정
중국 BYD가 한 번 주유와 충전으로 약 1000km를 달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SUV를 공개했다. 파격적인 주행거리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라면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배경이 있다.
단순히 중국 브랜드라는 점 외에도, 이 차는 같은 모델 안에서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한다. 영국 시장에 먼저 공개된 ‘아토 2 DM-i’는 트림에 따라 배터리 용량과 성능이 크게 달라진다.
가격 따라 배터리 용량 2.3배 차이
같은 차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차이다. 아토 2 DM-i는 ‘액티브’와 ‘부스트’ 두 가지 트림으로 나뉜다. 영국 판매 가격은 액티브 2만 6995파운드(약 4850만원), 부스트 2만 9995파운드(약 5390만원)다.
가격 차이는 약 540만원이지만 핵심 부품인 배터리 용량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액티브 트림에는 7.8kWh, 부스트 트림에는 18kWh 배터리가 탑재된다. 상위 트림의 용량이 2.3배가량 크다. 이로 인해 전기만으로 갈 수 있는 주행거리도 액티브 40km, 부스트 90km로 두 배 이상 벌어진다.
물론 엔진과 배터리를 함께 사용한 통합 주행거리는 최대 1000km에 달한다. 다만 이는 배터리만으로 1000km를 달린다는 의미는 아니다. 평소 출퇴근 거리가 짧다면 낮은 가격의 기본 트림이 합리적 선택지로 보일 수 있다.
출력과 편의사양도 명확히 구분했다
성능에서도 차별점을 뒀다. 두 트림 모두 1.5L 가솔린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하지만, 최고출력은 액티브 165마력, 부스트 212마력으로 47마력 차이가 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도 각각 9.1초와 7.5초로, 부스트 트림이 1.6초 빠르다.
편의장비 구성도 다르다. 액티브 트림은 16인치 휠과 직물 시트, 후방 카메라를 기본으로 갖췄다. 반면 부스트 트림은 17인치 휠, 파노라마 선루프, 비건 가죽 열선 시트, 360도 카메라, 50W 스마트폰 무선충전 등 선호도 높은 사양이 추가된다.
차체 크기와 트렁크 용량(425L)은 두 트림이 동일하다. 결국 추가 비용은 더 넓은 공간이 아닌, 긴 전기 주행거리와 높은 출력, 풍부한 편의장비를 위해 지불하는 셈이다. 아토 2 DM-i의 국내 출시는 아직 미정인 만큼, 영국 사양과 가격을 국내 구매 조건으로 그대로 대입하기는 이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