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사전예약 고객 56%가 ‘첫 마쓰다 오너’… 일본 브랜드가 중국 기술 빌려 가격 낮춘 진짜 이유



전기차 시장의 후발주자로 여겨졌던 마쓰다가 호주에서 이례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중형 전기 SUV ‘CX-6e’의 사전예약 결과,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기존 고객이 아닌 신규 고객으로 채워진 것이다.

이는 브랜드 충성도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늦게 뛰어든 브랜드가 오직 ‘가격’ 하나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예약자 절반 이상이 마쓰다를 처음 샀다





실제 데이터는 더욱 흥미롭다. 마쓰다 CX-6e 호주 사전예약 고객 중 무려 56%는 마쓰다 차량을 한 번도 소유해 본 적 없는 신규 유입 고객이었다.
이것은 가격 경쟁력이 기존의 브랜드 인지도를 압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쓰다가 사전예약 초기 1,000명에게 제공한 상위 트림 무료 업그레이드 혜택은 단 몇 주 만에 모두 소진됐다. 월 1,000대 수준의 판매를 기대한다는 마쓰다의 전망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테슬라보다 낮은 가격, 비결은 중국에 있었다





신규 고객을 대거 끌어들인 힘은 단연 가격이다. CX-6e의 호주 시작 가격은 5만 3,990호주달러로,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Y보다 4,910호주달러(약 440만원) 저렴하다. BYD 씰리온7과 비교해도 1,000호주달러 더 싸다.

이런 가격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중국 창안자동차와의 협력이 있다. CX-6e는 창안자동차 산하 브랜드 디팔(Deepal)의 S07 모델과 플랫폼을 공유한다. 일본 브랜드가 독자 개발 대신 중국의 전기차 기술과 생산 기반을 활용해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춘 것이다.

이번 사례는 전기차 시장에서 ‘가성비’가 브랜드 충성도를 넘어설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다. 만약 내 차 구매 목록에 올려둔 전기 SUV가 있다면, 그 차량의 국적과 브랜드뿐만 아니라 생산 플랫폼까지 확인해봐야 할지 모른다.

익숙한 일본 브랜드 로고 뒤에 중국의 기술력이 숨어있는 모델이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다만 CX-6e의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