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만족도 9.8점… 오너들이 꼽은 의외의 장점과 딱 한 가지 아쉬운 점

테슬라와 비교되는 실내 고급감, 그러나 가격표 앞에선 고개 갸웃거리는 이유



제네시스의 전기차 GV60 오너들의 평가에서 흥미로운 지점이 포착됐다. 주행 성능과 실내 만족도 등 차량의 본질적인 부분에서는 극찬이 쏟아지지만, 유독 한 항목에서만큼은 평가가 엇갈린다.

매일 운전하며 느끼는 만족감은 단순히 제원표 상의 주행거리나 가속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손이 닿는 버튼의 질감, 시트의 착좌감 같은 사소한 부분이 때로는 더 큰 영향을 미친다. GV60 오너들의 평가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가격 빼고 다 만족, 2점 차이 벌어진 평가 항목





네이버 오너평가에 참여한 GV60 차주 277명은 종합 점수 9.27점(10점 만점)을 부여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평가는 더 명확해진다. 주행성능이 9.8점으로 가장 높았고, 거주성 9.6점, 품질과 디자인이 각각 9.5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가격 항목은 7.8점으로 뚝 떨어진다. 주행성능과는 무려 2점의 격차다. 이는 차주들이 차량의 성능과 감성 품질에는 크게 만족하지만, 그 대가로 지불한 비용에 대해서는 다소 박한 평가를 내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물론 이는 오너 개인의 만족도이며, 다른 전기차와의 객관적인 비교 수치는 아니다.

테슬라에 없는 물리 버튼, 오너들이 만족한 진짜 이유





높은 거주성 점수의 배경에는 실내 디자인과 편의성이 있다. 특히 오너들은 공조장치나 오디오를 조작하는 물리 버튼의 존재를 장점으로 꼽는다. 모든 기능을 대형 스크린에 통합하는 최신 트렌드와 달리, 직관적인 조작이 주는 안정감을 선호하는 것이다.

시동이 걸리면 회전하는 ‘크리스탈 스피어’는 GV60 실내의 상징적인 요소다. 여기에 편안한 시트와 고급스러운 내장재 마감 등이 더해져 운전자의 일상적인 만족도를 끌어올린다. 화려함보다는 손이 닿고 몸이 느끼는 부분의 완성도가 높은 평가로 이어진 셈이다.

정숙성 비결 있었지만 소프트웨어는 아쉬워





차주들이 언급하는 ‘조용한 실내’는 능동형 노면 소음 제어 기술(ANC-R)과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같은 기술이 뒷받침한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을 상쇄하고, 전방 카메라로 노면을 미리 읽어 승차감을 조절하는 기능이다. 물론 모든 트림에 동일한 사양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반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범위나 운전자 보조 기능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한 의견도 존재한다. 하드웨어의 완성도와 별개로 디지털 기능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목소리다. 다만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400V와 800V 급속 충전을 모두 지원하는 점은 기본적인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요소다.

2025년형 GV60의 시작 가격은 스탠다드 모델 기준 6,490만원(세제 혜택 후)부터다. 고성능 버전인 퍼포먼스 AWD 모델은 7,668만원(세제 혜택 전)에 달한다. 일부 오너들은 주행 질감과 고급감을 고려하면 충분히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GV60 시승 기회가 생긴다면 가속 페달만 밟아보기보다, 잠시 차를 세우고 공조 버튼을 눌러보고 시트에 깊숙이 몸을 맡겨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차이가 내 일상에서 6천만원이 넘는 비용을 상쇄할 만큼 크게 다가오는지에 따라 이 차의 가치는 달라질 수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