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95만원 시작, 경쟁차보다 비싼데도 전 연령대 82%가 하이브리드 선택
차체 크기·기본 옵션 따져보니 의외의 장점이 드러났다
KGM 액티언 구매자 10명 중 8명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했다. 특정 연령층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하이브리드 선택 비중이 80%를 넘겼다.
이는 시작 가격이 3895만원으로, 기아 스포티지나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보다 높은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단순히 연비만 보고 내린 결정이 아니라는 의미다. 액티언의 가격표 뒤에는 다른 배경이 있었다.
전 연령대 80% 이상, 하이브리드 쏠림 현상
KGM이 공개한 구매 데이터는 흥미로운 사실을 보여준다. 액티언 구매 고객 중 하이브리드 선택 비중은 20대 85.0%, 40대 85.4%, 60대 이상 85.7% 등 고른 분포를 보였다. 전체 평균은 82%에 달한다.
이는 형제차인 토레스와 비교하면 더욱 뚜렷한 차이다. 토레스는 연령대별 하이브리드 선택 비중이 50% 안팎으로, 가솔린 모델과 수요가 나뉘는 모습이다. 반면 액티언은 압도적인 쏠림 현상을 나타낸다.
가격만 보면 스포티지·투싼이 유리했다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시작 가격은 3895만원이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3436만원)보다 459만원, 투싼 하이브리드(3318만원)보다는 577만원 높다. 가격만 놓고 보면 경쟁 모델이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기본 사양을 따져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액티언 S8 트림에는 천연가죽 퀼팅 시트, 앞좌석 통풍·전동 시트, 전동식 테일게이트, 디지털 키 등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경쟁 모델에서 이와 비슷한 수준의 옵션을 추가하면 가격 차이는 크게 줄어든다.
평소 자주 사용하는 편의 장비를 모두 포함한 최종 견적서로 비교해야 하는 이유다.
차체 크기와 실내 공간은 별개 문제였다
제원상 크기에서도 액티언은 장점을 보인다. 전장 4740mm, 전폭 1890mm로 스포티지보다 각각 55mm 길고 25mm 넓다. 시각적으로 더 큰 차체를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부분이다.
다만 실내 공간의 척도인 휠베이스는 2680mm로 스포티지(2755mm)보다 오히려 짧다. 넓은 차폭이 주는 거주성과 휠베이스가 좌우하는 2열 무릎 공간 사이에서 장단점이 나뉘는 셈이다. 외형 크기와 실제 탑승 시 느끼는 공간감은 구분해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연간 유류비 차이보다 중요한 것이 있었다
연비는 경쟁 모델이 소폭 앞선다.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공인 복합연비는 15.0km/L(20인치 휠)다. 스포티지(16.3km/L)와 투싼(16.2km/L)은 17인치 휠 기준이긴 하지만 액티언보다 효율이 높다.
연 2만km 주행 시 연간 유류비 차이는 약 18만원 수준이다. 초기 구매 비용과 옵션 가격 차이를 고려하면 유류비 격차는 결정적인 변수가 되기 어렵다. 소비자들은 연비에서 약간의 손해를 보더라도 더 큰 차체와 풍부한 기본 사양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