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차와 가격 차이 사라졌다”는 말 나오는 진짜 배경

총소유비용 따져보니 의외의 결과, 오너들 만족도 높은 이유 있었다

< 기아 EV3, 출처 : caranddriver >


기아의 소형 전기 SUV ‘EV3’를 지금 계약하면 최소 5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상위 트림에 옵션을 더하면 가격이 5000만원을 넘어서는 소형차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인 인기다.

일각에서는 ‘과연 이 돈을 주고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라는 의구심도 나온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정반대다. 올해 상반기에만 1만 8000대 넘게 팔려나가며 인기를 증명했다. 높은 가격표 뒤에 숨은 반전 실구매가와 출고 대기 현상의 배경에는 몇 가지 핵심 이유가 있다.

501km 주행거리, 소형 SUV 편견 깼다



< 기아 EV3, 출처 : caranddriver >


전기차 선택의 가장 큰 장벽은 주행거리에 대한 불안감이다. EV3 롱레인지 모델은 이런 걱정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81.4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최대 501km(산업부 인증 기준)를 달린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추가 충전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는 거리다. 여기에 트렁크 용량 460리터, 보닛 아래 25리터 프렁크(Frunk)까지 갖춰 공간 활용성도 동급 내연기관차 못지않다.

가격표와 실구매가의 엄청난 격차



< 기아 EV3, 출처 : caranddriver >


EV3 롱레인지 모델의 공식 판매 가격은 4415만원에서 시작해 GT-라인은 4895만원에 달한다. 옵션을 추가하면 5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숫자만 보면 구매를 망설일 수밖에 없는 가격대다.

하지만 전기차 보조금이 변수다. 국비 보조금 555만원에 지자체 보조금이 더해지면 실제 구매 부담은 크게 낮아진다. 서울시 기준(166만원)으로도 700만원 이상 저렴해진다.

보조금 규모가 큰 지역에서는 파격적인 가격이 나온다. 울릉군의 경우 지자체 보조금만 1048만원에 달해, 롱레인지 에어 트림을 2000만원대에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동급 소형 내연기관 SUV 풀옵션 모델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렴해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하는 셈이다.

< 기아 EV3, 출처 : caranddriver >


내연기관차와 비교해야 보이는 진짜 가치



최근 자동차 시장의 흐름은 EV3의 인기를 뒷받침한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 각종 편의사양이 기본화되면서 내연기관 신차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와의 가격 격차가 과거보다 크게 줄었다.

5년 이상 장기 운행을 고려하는 운전자라면 총소유비용(TCO)을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전기차는 엔진오일 등 주기적인 교환이 필요한 소모품이 거의 없고, 유류비 부담도 적다. 초기 구매 가격 차이가 좁혀진 현재, 유지비까지 고려하면 전기차의 경제적 이점이 더욱 부각된다.

< 기아 EV3, 출처 : caranddriver >


< 기아 EV3, 출처 : caranddriver >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