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렵한 지붕 라인과 10분 충전 성능, BMW의 새로운 고민거리
600마력 넘는 고성능 M60 모델 예고… 공간과 디자인 사이의 선택
BMW의 새로운 전기 SUV, iX4가 공개됐다. 기존 iX3를 눈여겨보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등장한 것이다. 단순히 디자인만 바꾼 모델로 보기에는 내실의 변화가 상당하다. 핵심은 충전 성능과 강력한 퍼포먼스다.
매끈하게 떨어지는 지붕 라인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지만, 이 차의 진짜 매력은 그 안에 숨어있다. 10분 충전으로 약 296km를 달리는 효율과 600마력을 넘어서는 고성능 모델의 등장은 iX3의 실용성을 고민하던 이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옆모습 때문에 포기하는 것들
쿠페형 SUV는 늘 공간과 디자인의 타협점을 이야기한다. iX4 역시 반듯한 SUV 형태의 iX3에 비해 트렁크 공간이나 뒷좌석 머리 공간에서 일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이는 구매자가 직접 실물을 보고 판단해야 할 영역이다.
하지만 전기차 시대에 이 매끈한 차체는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공기저항을 줄여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iX4의 공기저항계수는 0.23에 불과하다. 낮아진 지붕이 주는 시각적 답답함은 기본 사양으로 포함된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가 상당 부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10분 충전이 바꾸는 장거리 운전
이 차의 핵심 기술은 BMW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에 있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대 400kW의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21분에 불과하다.특히 10분 충전으로 최대 296km를 더 갈 수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휴게소에 들러 화장실에 다녀오고 음료를 사는 짧은 시간 동안 다음 목적지까지 갈 전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전기차의 장거리 운행 부담을 크게 줄이는 현실적인 변화다.
600마력 넘는 M 버전도 나온다
기본 모델인 iX4 50 xDrive 역시 부족함 없는 성능을 갖췄다. 2개의 모터로 463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9초 만에 도달한다.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 때때로 가속을 즐기기에도 충분한 수치다.고성능을 원하는 운전자를 위한 선택지도 마련됐다. 2027년 추가될 M60 xDrive 모델은 최고출력이 603마력에 달하며,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3.9초로 단축된다. 전자제어식 M 스포츠 디퍼렌셜 등 전용 섀시 기술이 더해져 단순한 직선 가속 성능 이상의 운전 재미를 제공할 예정이다.
결국 선택은 다시 디자인과 공간의 문제로 돌아온다. iX4 50 xDrive의 시작 가격은 6만 6200달러(약 9100만 원)부터이며, 글로벌 출시는 2027년 3월로 예정되어 있다. iX3의 합리적인 공간 구성이 마음에 들더라도, 주차된 iX4의 날렵한 옆모습에 자꾸 눈길이 간다면 그 마음의 끌림이 선택의 이유가 될 것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