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 기아 EV9 정조준한 5m급 대형 전기 SUV ‘ATTO 8’ 공개

115kWh 배터리 9분 만에 충전… 유럽 시장에 3000개 전용 충전소 구축 계획



국내 대형 전기 SUV 시장의 강자인 기아 EV9을 위협할 만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중국 BYD가 공개한 7인승 전기 SUV ‘ATTO 8’이 그 주인공이다. 5m가 넘는 거대한 차체와 115kW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무엇보다 시장의 이목을 끈 것은 충전 시간이다. BYD는 배터리 잔량 10%에서 97%까지 단 9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기존 전기차의 상식을 깨는 파격적인 성능으로, 충전 인프라와 실제 구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EV9보다 큰 차체, 핵심은 9분 충전





ATTO 8은 전장 5,040mm, 전폭 1,996mm로 기아 EV9보다 길고 넓다. 사실상 현대차가 곧 출시할 아이오닉 9과 직접 경쟁할 체급이다. 여기에 EV9 롱레인지 모델(99.8kWh)보다 큰 115kWh 용량의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넉넉한 주행거리를 예고했다.

파격적인 9분 충전 성능의 배경에는 ‘플래시 차징(FLASH Charging)’이라는 전용 기술이 있다. 이는 일반 급속충전기로는 불가능한 속도다. BYD는 차량이 본격 판매되는 2027년 말까지 유럽에 3,000곳의 전용 충전소를 구축해 충전 인프라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후륜 462마력, 사륜 775마력의 강력한 성능





ATTO 8은 구동 방식에 따라 두 가지 선택지를 제공한다. 후륜구동 모델은 최고출력 462마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8초가 걸린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WLTP 기준 최대 653km로 장거리 운행에 초점을 맞췄다.

사륜구동 모델은 합산 최고출력 775마력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0-100km/h 가속을 4.6초 만에 끝낸다. 다만 강력한 성능을 얻은 대신 주행거리는 602km(WLTP 기준)로 소폭 줄어든다. 장거리 주행을 중시한다면 후륜구동, 강력한 가속력을 원한다면 사륜구동 모델이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넓은 실내와 풍부한 2열 편의사양





7인승 SUV답게 공간 활용성도 돋보인다. 3열 좌석을 모두 사용해도 270L의 트렁크 공간이 남으며, 2열과 3열을 접으면 최대 1,960L까지 확장된다. 전면부에는 136L 용량의 프렁크도 별도로 마련했다.

실내 편의사양은 운전자뿐 아니라 동승한 가족을 배려한 구성이 특징이다. 2열 바깥쪽 좌석에도 열선과 통풍, 마사지 기능을 적용했다. 15.6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26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최신 사양도 빠짐없이 챙겼다.

ATTO 8은 2027년 1분기 유럽 시장에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인상적인 제원을 갖췄지만, 국내 출시 여부와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전용 충전 인프라가 필수적인 만큼,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은 여러 변수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