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모델보다 695만원 비싼 가격, 연비 외에 출력과 정숙성까지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이유

사진=wikimedia Damian B Oh


제네시스 주력 SUV인 GV80의 국내 판매량이 1년 새 반토막 났다. 부진을 타개할 카드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투입됐지만, 소비자들의 계산기는 복잡해졌다.

연료비 부담을 덜어줄 대안으로 주목받았으나, 높은 초기 구매 비용이라는 또 다른 장벽이 등장한 상황이다.

판매량 급감 속 등장한 하이브리드, 가격표부터 살펴봤다





GV80은 지난 9월 국내 시장에서 1,261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월 기록한 2,564대와 비교해 50.8%나 급감한 수치다.
물론 현대차는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와 신차 대기 수요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하이브리드 모델의 등장이 판매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새롭게 출시된 GV80 하이브리드의 시작 가격은 7,680만원이다. 기존 2.5 가솔린 터보 모델(6,985만원)보다 695만원 비싸다.

연간 82만원 아끼자고 695만원 더 내는 셈



가격 차이를 상쇄할 만큼 연비 효율은 뛰어날까. 연 2만km 주행, 휘발유 리터당 1,700원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차이가 명확해진다.
2.5 가솔린 터보(복합연비 9.3km/L)의 연간 유류비는 약 366만원이다. 반면 하이브리드(12.0km/L)는 약 283만원으로, 1년에 82만원가량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
단순 계산만으로 초기 구매 비용 695만원을 회수하려면 약 8.4년이 걸린다. 만약 자신의 연간 주행거리가 이보다 짧다면, 본전을 뽑는 기간은 훨씬 더 길어진다.



팰리세이드와 다른 길, 연비보다 중요한 가치



GV80 하이브리드를 단순히 경제성만으로 평가할 모델은 아니다. 이 차는 시스템 총출력 352마력으로, 가솔린 모델(304마력)보다 48마력 더 강력한 힘을 낸다.
국산 대형 하이브리드 SUV인 팰리세이드와 비교해도 지향점이 다르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연비(14.1km/L)에 더 집중했지만, GV80은 후륜구동 기반의 주행 성능과 고급스러운 정숙성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저속 구간에서는 전기 모터로만 주행이 가능하고, 승차감을 개선하는 듀얼 밸브 전자제어 서스펜션도 적용됐다.

결국 선택은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왔다. 초기 비용을 줄이고 싶다면 가솔린 모델이, 700만원에 가까운 추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더 높은 출력과 정숙성을 원한다면 하이브리드가 새로운 선택지로 떠올랐다. GV80의 판매량 회복 여부는 앞으로 공개될 실적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