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보다 41mm 긴 차체, 휠베이스는 70mm 여유
기본형부터 15.6인치 화면·자동주차... 트림별 가격 차이 ‘의외’
국내 대표 세단인 아반떼 구매를 망설이게 할 만한 전기차가 등장했다. 아반떼보다 큰 차체를 가졌지만, 가격은 16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중국 현지 가격이다. 하지만 저렴한 소형 전기차가 아닌, 4.8m급 준중형 세단이 이 가격에 나왔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화제의 주인공은 FAW-폭스바겐의 전기 세단 ‘제타 M6’다.
제타 M6는 지난 9월 28일 중국에서 사전판매를 시작했다. 아직 국내 출시 계획은 없지만,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사례다.
아반떼보다 큰 차체가 1600만원대인 배경
가격표를 보면 놀라움은 더 커진다. 제타 M6의 사전판매가격은 기본형 8만800위안부터 시작한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1616만원(1위안=200원 기준) 수준이다. 최상위 트림도 9만9800위안으로, 2000만원을 넘지 않는다.
차체 크기는 현대 디 올 뉴 아반떼보다 확실히 크다. 제타 M6의 전장은 4806mm로 아반떼(4765mm)보다 41mm 길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2820mm로, 아반떼(2750mm) 대비 70mm나 여유 있다. 수치만 보면 소형차급 가격에 중형차에 가까운 공간을 기대하게 만든다.
물론 휠베이스 수치가 곧바로 넓은 뒷좌석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공간감은 실내 시트와 바닥 설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주행거리보다 옵션을 택한 의외의 가격표
제타 M6의 트림 구성은 상당히 흥미롭다. 보통 가격이 오를수록 주행거리가 길어지는 일반적인 전기차와는 다른 전략을 택했다. 기본형부터 15.6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자동주차 보조 기능이 탑재된 점도 눈에 띈다.
기본형(465 Pro)에서 중간 트림(555 Max)으로 올라가는 데 드는 비용은 1만 위안, 우리 돈 약 200만원이다. 이 차이로 배터리 용량은 9kWh 커지고, 모터 출력은 32kW 높아진다. 중국 CLTC 기준 주행거리도 90km(465km→555km) 늘어난다. 주행 성능 향상을 원하는 소비자에겐 합리적인 선택지다.
반면 중간 트림에서 최상위 트림으로 넘어가는 추가금 9000위안(약 180만원)은 주행거리가 아닌 편의 기능에 쓰인다. 배터리 용량과 모터 출력은 중간 트림과 동일하다. 대신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내비게이션 경로를 따라 주행을 돕는 운전자 보조 기능이 추가된다. 주행거리보다 운전 편의성을 중시한다면 고민할 법한 구성이다.
가장 비싼 트림을 선택해야 최대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은 제타 M6 가격표의 핵심이다. 이는 소비자의 필요에 따라 성능과 편의장비를 분리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결과로 풀이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