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전기로 215km, 장거리엔 기름… 1017km 달리는 주행거리 연장형 SUV 등장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옵션까지 비교해보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전기차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구매를 망설이는 운전자들이 많다. 충전 인프라 부족과 장거리 주행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이런 고민을 정면으로 파고드는 새로운 대안이 등장했다.
평소에는 전기로만 운행하고, 멀리 떠날 때만 기름을 쓰는 방식이다. 한 번 충전과 주유로 1,0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중형 SUV가 4천만원 미만 가격표를 달고 나타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국산 인기 SUV인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직접적인 가격 비교가 이뤄지면서 소비자들의 계산기가 바빠지는 상황이다.
스포티지 계약자가 고민하는 이유 있었다
중국 샤오펑이 호주 시장에 출시하는 주행거리 연장형 SUV ‘L03’의 가격은 4만 1900호주달러, 우리 돈으로 약 3,920만원이다. 이는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노블레스 트림(3,903만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단순 가격 비교에서 그치지 않는다. L03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가 기본 사양으로 포함된다. 스포티지에서 이 두 옵션을 추가하면 차량 가격은 4,071만원으로 올라, 오히려 L03이 약 151만원 저렴해지는 결과가 나온다.
충전 스트레스, 이 차는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이 차의 가장 큰 특징은 구동 방식에 있다. 37.2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순수 전기로만 215km(WLTP 기준)를 주행한다. 배터리가 소진되면 1.5리터 가솔린 엔진이 발전에만 개입해 총 1,017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한다.
주말에 아이들 학원이나 마트에 갈 때는 집밥 충전으로 충분하고, 명절 장거리 운행에서는 주유소를 찾으면 되는 구조다. 이런 방식은 충전소 대기나 경로 계획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
급속 충전은 최대 123kW를 지원하며 10%에서 80%까지 약 20분이 소요된다. 구동은 최고출력 약 242마력의 전기모터가 전적으로 담당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8초 만에 도달한다.
가장 큰 걸림돌은 국내 출시 여부
다만 이 매력적인 구성과 가격을 국내에서 바로 만나기는 어렵다. 호주는 샤오펑 L03이 공급되는 첫 번째 우핸들 수출 시장으로,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알려진 바 없다.
만약 국내에 출시된다면 세금과 인증, 판매 조건에 따라 가격은 변동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현재 스포티지와의 가격 비교는 흥미로운 참고 자료일 뿐, 당장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경쟁 구도는 아니다.
그럼에도 같은 값에 445km를 가는 순수전기 모델과 1,017km를 가는 주행거리 연장형 모델을 나란히 선택지에 올린 제조사의 전략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