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32분 걸리던 충전, 24분으로 단축… 프랑스 르노가 선보인 신형 전기 SUV의 진짜 실력

넉넉한 주행거리와 빠른 충전 속도에도 국내 소비자들이 선뜻 구매를 망설일 수밖에 없는 이유



전기차를 고민할 때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은 늘 우선순위 다툼을 벌인다. 장거리 운행이 잦지 않다면 짧은 충전 시간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 최근 프랑스 르노가 이 두 가지를 모두 개선한 전기차를 선보여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27년형으로 공개된 ‘뉴 메간 E-테크 일렉트릭’이 그 주인공이다. 단순한 디자인 변경을 넘어 배터리 용량과 충전 성능이라는 핵심 사용성을 직접 손봤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지만, 공개된 사양만으로도 경쟁 모델인 아이오닉5를 떠올리게 만든다.

500km 주행거리에 24분 충전, 비결은 배터리





가장 큰 변화는 배터리에서 시작됐다. 기존 60kWh 용량이던 배터리를 67kWh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로 교체했다. 이를 통해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WLTP 기준 500km를 확보했다.

충전 속도 역시 빨라졌다. 급속 충전 시 최대 입력값이 130kW에서 165kW로 높아졌다. 배터리 잔량 15%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기존 32분에서 24분으로 약 8분 단축됐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8분의 차이는 체감상 작지 않다.

성능은 160kW 전기모터가 최고출력 215마력, 최대토크 300N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7.6초가 걸린다. 일상 주행에서는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가격은 솔깃하지만 뒷좌석은 아쉬워





신형 메간 E-테크의 영국 시장 판매가는 3만 1,995파운드, 한화로 약 5,700만원부터다. 물론 이는 현지 시장 기준일 뿐, 국내 출시 가격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실내는 12.3인치 계기판과 12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그대로 유지되며,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가 기본 탑재된다. 구글 지도, 구글 어시스턴트 등 다양한 앱을 차 안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2열 공간이다. 현지 매체의 시승 평가에 따르면 앞좌석의 만족도는 높았지만, 뒷좌석은 발을 둘 공간이 부족하고 허벅지 지지력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왔다. 만약 자녀를 태우는 가족용 차량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그래서 아이오닉5 대신 살만할까





결론적으로 신형 메간 E-테크는 매력적인 상품성을 갖췄다. 500km라는 주행거리와 24분이라는 충전 시간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좁은 2열 공간이라는 명확한 단점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현재로서는 국내 출시 계획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뛰어난 사양에도 불구하고 당장은 그림의 떡인 셈이다. 만약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면, 2열 공간을 직접 체험해 본 뒤에야 아이오닉5와의 비교가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