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510만원’ 문구에 숨겨진 조건들... 누구나 이 가격에 살 수 있는 건 아니었다

할인 금액만 보고 덜컥 계약하면 안 되는 이유, 재고차 옵션은 이미 정해졌다



국산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현대차 그랜저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쟁 모델인 기아 K8이 파격적인 구매 혜택을 내걸었다. 최대 510만 원에 달하는 할인이 적용되면 일부 모델은 3000만 원대까지 가격이 내려온다.

최근 그랜저 계약을 앞두고 있던 소비자들의 시선이 K8로 향하는 배경이다. 하지만 이 금액은 특정 재고와 고객 조건이 모두 맞물렸을 때의 이야기다. 실제 구매 과정에서 꼼꼼히 따져봐야 할 조건들이 있다.

생산월·고객 유형 따라 할인 폭 달라진다





핵심은 재고차 할인이다. 기아의 10월 구매 혜택을 보면, 지난 7월에 생산된 K8 차량에 대해 250만 원을 할인해 준다. 여기에 개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신기록 달성기념 특별혜택’ 100만 원이 추가로 제공된다.

이 두 가지만 합쳐도 350만 원이다. 다만 원하는 색상과 옵션이 적용된 7월 생산 재고가 남아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할인 폭이 크다고 해서 필요 없는 사양이 포함된 차를 선택하면, 절약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

그랜저보다 566만원 저렴한데, 할인 더하면





K8은 할인 전 가격부터 그랜저보다 경쟁력이 있다. K8 하이브리드 모델의 시작 가격은 4267만 원(세제 혜택 후)으로, 그랜저 하이브리드(4833만 원)보다 566만 원 낮다.

만약 K8 하이브리드 재고차에 생산월 할인 250만 원만 적용받아도 실구매가는 4017만 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 경우 그랜저와의 가격 차이는 800만 원 이상으로 벌어진다. K8 하이브리드의 공인 복합연비는 18.1km/L(17인치 타이어 기준)다. 매일 차를 쓰는 운전자라면 초기 구매 비용과 함께 유지비까지 고려해볼 만한 지점이다.

차값에서 바로 깎아주는 혜택인지 확인해야





구매 혜택 중에는 순수한 할인이 아닌 항목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세이브 오토’다. 30만 원 또는 50만 원을 먼저 할인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사실 카드 포인트를 미리 받아 차량 대금에 쓰고 향후 카드 사용 실적으로 쌓이는 포인트로 상환하는 금융 프로그램이다.

‘트레이드인’ 혜택 50만 원 역시 조건이 있다. 타던 차를 아무 데나 파는 것이 아니라, 기아 인증중고차에 6년·12만km 이내 무사고 차량을 매각해야 한다. 최종 견적을 받을 때는 차값에서 즉시 빠지는 할인과 나중에 갚아야 할 포인트를 명확히 구분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현명하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