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G바겐과는 완전히 다른 시장 노린다”… CEO가 직접 밝힌 출시 시점과 차이점
단순 축소판 아닌 새로운 고객층 공략, 내연기관·전기차 모두 나온다
럭셔리 오프로더의 상징,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의 ‘동생’ 격 모델에 대한 윤곽이 드러났다. ‘리틀 G바겐’으로 불리며 수많은 추측을 낳았던 이 신차의 정체성에 대해 벤츠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입을 열었다. 핵심은 기존 G클래스와는 완전히 다른 차라는 점이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단순히 크기만 줄인 모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벤츠 경영진의 발언을 종합하면, 이 차는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모델에 가깝다.
기존 G클래스 고객은 타깃이 아닌 이유
메르세데스-AMG의 슈테판 베크바흐 CEO는 리틀 G바겐이 기존 G클래스 구매 고객과 경쟁하기 위한 차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완전히 다른 시장 세그먼트를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억대 가격표가 붙은 G클래스를 선망했지만 구매는 망설였던 소비자층이 주된 타깃이 될 수 있다.
이는 소형 럭셔리 오프로더 시장에 진입 장벽을 낮춰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려는 전략이다. 동시에 메인 모델인 G클래스는 최상위 라인업으로서의 가치를 굳건히 지키게 된다.
오프로드 성능, 오리지널과 다른 길 걷는다
오프로드 성능에 대한 방향성도 명확해졌다. 올라 켈레니우스 벤츠 CEO는 G클래스만이 오스트리아 셰클 산악 코스의 험로를 시속 60~70km로 주파할 수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리틀 G바겐이 이 정도로 극한의 테스트 기준을 그대로 따르는 것은 아니다.
오리지널의 프레임 바디 구조나 수치상 스펙을 복사하는 대신, 다루기 쉬우면서도 G클래스의 감성을 녹여내는 방식을 택했다. 물론 켈레니우스 CEO는 “작은 모델 역시 뛰어난 오프로드 주행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거친 지형 돌파를 위해 서스펜션 구조와 휠 아티큘레이션(바퀴 고저차 대응 능력) 설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
24개월 내 등장, 내연기관 모델도 확정됐다
출시 시점도 구체화됐다. 켈레니우스 CEO는 “24개월 이내” 등장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를 토대로 실제 시장 출시는 2028년경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유럽 도로에서는 위장막을 쓴 테스트 차량이 포착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파워트레인 구성이다. 초기에는 순수 전기차(EV)로만 기획됐으나, 북미 딜러 등 글로벌 시장의 강력한 요구로 내연기관(ICE) 탑재가 확정됐다.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 모델과 듀얼 모터 사륜구동 전기차 버전이 주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벤츠가 선보일 리틀 G바겐은 단순한 축소판이 아닌, 새로운 타깃을 향한 독자적인 오프로더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G클래스 특유의 각진 스타일링과 헤리티지는 계승하되, 더 넓은 럭셔리 SUV 시장의 수요를 흡수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