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전기 CLA 5290만원부터 시작… ‘가성비’ 외쳤지만 함정 있었다

1080만원 더 내면 주행거리 132km↑… 배터리·옵션에 숨은 진짜 가격



메르세데스-벤츠가 5290만원부터 시작하는 신형 전기차를 내놨다. 국산 고급 전기차를 고려하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이 쏠리며 사전 계약 대수만 35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 전기차를 5000만원대에 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시장은 들썩였다. 하지만 매력적인 시작 가격표 뒤에는 주행거리와 배터리, 편의 사양에 따른 복잡한 선택지가 숨어 있었다. 고객 인도는 11월 중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5290만원 가격표 뒤에 숨은 진짜 고민





신형 전기 CLA는 국내에 총 다섯 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가장 기본인 ‘CLA 200 에센셜’이 5290만원이며, 상위 트림인 ‘CLA 250+ AMG 라인 론치’는 6770만원에 달한다. 가격 차이가 1480만원에 이르는 셈이다.

물론 이는 개별소비세 5%를 반영한 가격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더 낮아진다. 국산 경쟁 모델로 꼽히는 기아 EV6가 세제 혜택 후 4360만원부터 시작하는 점을 고려하면, 벤츠의 가격 정책이 상당히 공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단순히 표시 가격만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차체 형태와 기본 장비 구성이 다른 탓이다. 그럼에도 국산 전기차를 알아보던 소비자에게 벤츠가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른 점은 분명해 보인다.



1080만원 차이, 주행거리와 배터리가 갈랐다



가장 큰 차이는 배터리와 주행거리에서 나타난다. CLA 200 트림(5290만~5890만원)에는 58kWh 용량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된다.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342km다.

반면 1080만원 더 비싼 CLA 250+ 트림(6370만~6770만원)은 85kWh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장착해 474km를 달릴 수 있다. 1080만원을 더 지불하면 132km의 주행거리를 추가로 확보하는 구조다.
매일 충전이 가능하고 단거리 위주로 운행한다면 기본형도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장거리 이동이 잦다면 충전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장거리 모델이 더 나은 대안이다.



참고로 해외에서 공개된 최대 주행거리 792km는 CLA 250+의 유럽(WLTP) 기준 수치다. 국내 인증 방식과 차이가 있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SUV 찾는다면 선택지는 전기 GLC



SUV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한 전기 GLC도 함께 출시됐다. 국내에는 ‘GLC 300 4매틱’ 모델이 먼저 들어오며, 가격은 9000만원부터 시작한다. 상위 트림인 AMG 라인+는 9480만원이다.



전기 GLC는 CLA 250+와 동일한 85kWh NCM 배터리를 사용하지만,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최대 448km로 조금 짧다. 이는 더 무거운 SUV 차체와 사륜구동 시스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두 모델의 시작 가격 차이는 2630만원이다.

충전 시간은 모델별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제조사 발표 기준 10%에서 80%까지 급속 충전하는 데 CLA 200은 약 20분, CLA 250+와 GLC 300은 약 22분이 소요된다. 다만 이는 최적의 조건에서 측정된 시간이다.

편의 사양에서도 트림별 차이가 존재한다. 5290만원의 CLA 200 에센셜 모델은 정차 및 재출발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일부 주행 보조 기능이 빠져있다. 이 기능을 원한다면 290만원 비싼 어드밴스드 트림부터 살펴봐야 한다. 결국 주행거리와 편의 사양 중 어디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최종 선택과 비용이 크게 달라진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